
중동국가들은 순수 원유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정제와 더 나아가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수출을 위한 포괄적 플랜트 시스템 구조로 변경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미국 다우케미컬(DOW Chemical)과 걸프만 인접 지역인 라스타누라(Ras Tanura)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프랑스 토탈(Total)사와 합작으로 주베일(Jubail) 지역의 정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건 이런 목적에서다.
UAE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인 ADNOC은 아부다비 국영 석유화학 기업을 설립하는 등 과거 평면적인 에너지 산업구조를 입체적 산업구조로 바꾸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석유화학 회사들은 중동국가들의 에너지 회사와 직접 경쟁하면 원가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동에 진출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정유 연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중동 국가들의 투자 패턴이 확실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의 변화 원인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에탄 가스 부족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중동 국가들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에탄 가스를 mmBTU당 0.75~2달러 정도 저렴한 가격(아시아, 북미 에탄 가격의 약 1/6수준)에 공급해왔다.
이는 중동 석유화학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경쟁력이 되기도 했지만 원유 고갈과 더불어 에탄 가스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에탄의 추가 확보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원유의 정제를 통해 부산물로 얻어지는 나프타다.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산업 패턴 변화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는 중동도 마찬가지여서 에너지 관련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에 투자해 고용창출을 유발시키기 위한 목적도 빼놓을 수 없다.
중동 국가들은 단순히 외국 자본의 도움을 받아 석유화학 플랜트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랜트 설계 기술과 제작 기술 등을 국산화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동차, 금속가공, 건설자재, 설비산업 등을 4대 중점 육성 사업으로 정했다. 점차 외국 기업들이 중동 수출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우케미컬이 아람코와 중동 내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티에스엠텍이 사우디 현지 법인과 합작회사를 현지에 설립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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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의 자국 내 산업 기술력은 아직 열악한 편이다. 동시에 '제2의 중동 특수'는 진행형이다. 이 시장은 대기업들만의 몫이 아니다. 티에스엠텍 같은 중소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력만 있다면 중동 현지 자본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중동 지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확대와 해외 기술 유치를 위한 긍정적 투자 여건 조성, 세계 제1의 석유 생산 국가, 중동 지역 최대 자원 보존 및 인구 보유 등 여러면에서 사우디라아라비아의 가능성을 높이 봤다.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 법인 설립 등 투자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영토를 넓혀가는 우리 기업인들의 땀방울은 '미래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