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축산물 매출은 그대로… 한우여행상품도 아직 인기
소나 돼지에게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경북 안동에서 발생해 22일 명품 한우 생산지인 강원도 평창까지 번지면서 발생지 인근 식당주인들과 관련 기업이 애를 태우고 있다. 12월은 송년회 회식 등이 많아 육류업계의 대목이지만, 구제역 발생지 인근 식당들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안동시농민후계자한우직판장 관계자는 "작년보다 매출이 80%이상 줄었다"며 "송년회가 많은 12월에는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식당들이 사실상 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닫는 식당도 있고 손님 구경을 못하는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천을 비롯한 경상북도 한우생산지 식당들도 타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김천 소재 초목한우촌 관계자는 "연말 예약이 많이 떨어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20~30%는 줄었다"고 밝혔다.
평창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강원도 지역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선 명품 한우 생산지의 이미지에 얼룩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월동강한우타운 관계자는 "영월은 지금까지 구제역에서 안전하고, 매출도 작년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만약 구제역이 더 확산된다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충남 천안과 경기도 파주, 고양 일산, 가평, 포천, 연천, 강원도 평창까지 확산됨에 따라 이들 지역 고깃집의 매출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등 축산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공업체들은 구제역 발생지 인근을 지나온 돼지 운반 트럭의 진입을 차단하는 등 방역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선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관련 업체들과 농가가 할 수 있는 최상은 방역작업 뿐"이라며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매출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지 식당들이 한숨을 짓고 있는 것과 달리 대형마트의 축산물 매출에는 별다른 변동은 없다. 이마트는 안동에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쇠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다. 돼지고기는 연중저가행사 덕분에 오히려 매출이 7.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쇠고기 매출 감소율은 할인행사 여부에 따라 늘거나 줄어드는 수준이라 큰 의미는 없다. 구제역에 걸린 소는 폐사되고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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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구제역 비상이지만 '한우열차'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한우열차는 강원도 기차 여행과 영월 다하누촌에서의 식사가 결합된 상품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출발하는 한우눈꽃열차는 45명 정원 중 이미 43명이 예약해 조기 예약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한우마을과 연계해 총 4개의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꾸준히 예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영월 인근지역인 평창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발표를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부가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방백신 접종 여부를 검토하자 '구제역 테마주'도 꿈틀했다.대한뉴팜(6,980원 ▲80 +1.16%),제일바이오(320,000원 ▼108,500 -25.32%),중앙백신(9,230원 ▼20 -0.22%)이 줄줄이 상한가로 마감했고이-글벳(3,900원 ▼45 -1.14%)은 13.69%,대성미생물(9,190원 ▼70 -0.76%)은 6.51% 주가가 올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대체재인 닭고기업체와 수산업체도 주가가 소폭 올랐다.마니커(809원 0%)가 3.57%,동우(2,370원 ▼60 -2.47%)는 0.93% 상승했고동원수산(5,850원 ▼10 -0.17%)은 2.42%,사조대림(33,100원 ▼300 -0.9%)은 3.57%,사조오양(8,270원 0%)은 1.99%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