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CEO 화두는 '1등'과 '리스크 관리'

증권업계 CEO 화두는 '1등'과 '리스크 관리'

여한구 기자
2011.01.03 11:10

위기감도 공감,

신묘년(辛卯年) 증시 개장일인 3일,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시장의 선도적 개척을 통해 '1등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고 주문했다.

목표는 1등이지만 바라보는 지점은 제각각 이었다. 일부 증권사 사장은 지난해 실수에 대한 반성에도 상당 분량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 1위' 금융회사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개인자산을 10조원 이상 더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여기에 산은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등 조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임 사장은 "축소되고 있는 기존 시장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에 성장할 기회가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을 남들보다 먼저 발굴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성과는 있었지만 기존 사업에서 생산성이 낮아지고 신규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업계를 리드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고액자산가 시장에서의 차별성 강화와 해외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박 사장은 "고액자산가 대상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뤄 경쟁 금융사와 확실히 차별화하고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1위로 도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궁극적으로 사업 전 부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해외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면 2015년 아시아 톱5라는 1차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위기의식을 고취하면서 수익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매우 힘든 경영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업역량 강화를 통한 고객자산 증대와 수익 창출이 뒷받침 돼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화두도 '1등'이었다. 이 사장은 "IB와 해외 부문 등 신사업을 확대해 1등 금융투자 회사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위해 영업조직 자율성을 강화하고 영업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톱 3'를 향한 일관적인 투자와 노력이 이뤄졌지만 지난 몇 년간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그간의 잘못을 반성해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맞는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1위 등극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사장은 "시장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함께 따라가서는 안되며, 단기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균형 잡힌 자세로 나가야 한다"며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이 절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더욱 고도화된 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쇼크 여파로 금전적 손실은 물론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는 시련을 겪은 하나대투증권의 김지완 사장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내부 통제 및 리스크 관리의 부주의로 겪지 않았어야 할 아픔을 겪었다"며 "철저한 반성과 회사 내 시스템의 점검 및 정비를 통해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先憂後樂'(먼저 점검하고 나중에 즐기는) 이라는 고사성어도 언급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경우는 "주식 관련 영업능력에 따라 증권사별 실력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