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꾸다 보면 좋아지는 것이 세컨드 하우스"

"천천히 가꾸다 보면 좋아지는 것이 세컨드 하우스"

김경래 OK시골 대표
2011.02.11 10:54

[머니위크 커버]세컨드 하우스/ 전문가 조언

“한술에 배부른 것은 없다.”

세컨드 하우스용 전원주택을 찾는 이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말이다.

최근 들어 세컨드 하우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심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주말이나 휴일에 별장처럼 사용한다.

그동안 전원주택은 은퇴한 사람들에게나 관심 있는 집으로 여겨졌지만 요즘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실제 40~50대 직장인들이 수요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이 찾는 전원주택은 세컨드 하우스용이다. 아파트와 다른 집, 친환경적인 집,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 시골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아직 은퇴할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에서 살 자신도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도시 아파트에서 살며 시골 전원주택에서 쉬겠다는 생각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다. 반쪽 전원생활을 하다 은퇴를 하거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옮겨 탈 계획도 세운다.

무리하지 말고 모자란 것을 채워가라

이렇게 전원주택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중에는 크고 좋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어떻게 얼마나 자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우선 필요하다.

1년에 몇번 이용하지 않으면서 큰 땅에 큰 집을 지어놓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본다. 상시 거주용이라면 모르겠지만 별장형으로 사용하는 세컨드 하우스는 부담이 없어야 마음이 놓인다. 관리하기도 쉽고 관리비도 적게 든다. 집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을 이용하는 것이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곧 전원생활의 재미다. 땅과 집이 전부란 생각으로 준비를 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다.

완벽한 것에 대한 결벽증도 있다. 땅도 집도 완벽해야 하고 거기에 나무 심고 텃밭 가꾸는 기술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주변에서 땅도 잘 못 사고 집도 잘 못 지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덧 자신도 완벽한 전원생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한 것을 찾다보면 그 기준에 맞는 것을 찾기 힘들다.

토지를 구입할 때 망설이다가 구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고민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 토지는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 버린다. 그러다보면 놓친 매물보다 더 좋은 매물을 만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한술에 배부른 것은 없다. 모자란 것을 구입해 완벽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전원생활의 재미다. 세컨드 하우스는 더욱 그렇다. 좀 모자란 땅과 집을 스스로 가꾸다보면 아름답고 완벽한 정원의 집이 된다. 그것이 바로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하는 재미이고 가장 큰 재산이다. 세컨드 하우스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는 것에 취미가 없고 자신이 없다면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하는 재미도 반감될 것이다.

세컨드 하우스의 입지를 선택할 때도 지금 당장 좋은 것만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아야 한다.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투자 목적이 아니라면 조금 더 먼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수도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훨씬 좋은 세컨드 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교통이나 통신 등 인프라가 차츰 업그레이드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시 거주용 전원주택이라면 당장의 주변여건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컨드 하우스라면 다르다. 조금은 부족하고 다소 불편한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씩 해결된다. 결국 재테크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멀고 동떨어진 곳은 많은 희생이 따를 수 있으므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불가원 불가근’의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퍼스트 하우스로 바뀌는 경우에 대비하라

세컨드 하우스로 마련한 전원주택도 언젠가는 메인 하우스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퇴직 후에 세컨드 하우스가 퍼스트 하우스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그때를 생각해 땅을 어떻게 활용하고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작게 집을 지어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다 이주하게 되면 좀 더 키울 것에 대한 대비를 하거나 수익형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 두는 방법이다.

단순하게 별장으로 이용을 하는 것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테마를 하나씩 부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된장을 담그거나 허브를 기를 수도 있고 기술이 있다면 목공예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당장에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점차 수익화되는 예를 수없이 봐왔다. 수익형 전원주택 단지로 분양하는 곳들이 많으니 챙겨보도록 하자.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간혹 필지 분할이나 공사가 안 돼 있는 땅을 주말주택이나 주말별장지로 분양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이런 땅을 산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택지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피해야 한다. 단지형으로 개발해 분양하는 곳은 기반공사가 완료돼 있어야 하고 필지가 분할돼 개별 등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필지를 구입해 집을 지으려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다.

세컨드 하우스 계획을 세울 때 제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테두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 가장 현실적인 수준을 제시하자면 대지 660㎡, 주택 연면적 150㎡, 기준시가 2억원 이하가 적합하다. 수도권 광역시를 벗어난 읍면단지위의 지역이라면 1가구 2주택이라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또 농어촌지역에서 주택과 관련한 정책자금의 융자나 대출, 농지의 이용 등에 있어 혜택을 주는 농어촌주택의 기준도 이와 동일하다. 도시에 아파트 하나 두고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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