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강세론자의 반격..추세는 살아있다

[월가시각]강세론자의 반격..추세는 살아있다

권성희 기자
2011.02.25 08:48

“투자자들은 아직 랠리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오후 2시까지는 쭉 내려오며 전날까지 2일간의 양상과 비슷했다. 다만 전날까지 2일간 조정 때와 달랐다면 중간중간 저가 매수 시도가 이뤄지며 차트 곡선이 뾰족뾰족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극적인 반전은 오후 2시에 장중 저점을 친 다음에 나왔다. 갑자기 급반등세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섰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이 꺾이며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유가의 하락 반전은 3가지 이유로 설명됐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망했다는 확인할 수 없는 루머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 사태로 줄어든 석유 공급을 메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하지만 이 소식은 일찍부터 알려졌다), 미국이 석유 공급 차질에 대비할 충분한 비축유가 있다고 강조한 것 등이다.

이 같은 유가 약세 소식에 반등하던 뉴욕 증시는 그러나 장 중 고점에서 마감하진 못했다. 장 마감을 30분 남짓 남겨놓고 또 다시 강해진 매도세에 소폭 밀렸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지수만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2일 연속 4%가량 떨어지며 낙폭이 심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만큼 이날 반등도 가장 강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한 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만2000선이 무너졌다. S&P500 지수도 1300이 깨지며 1294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종가는 다우지수가 1만2068.50, S&P500 지수가 1306.10으로 심리적 지지선은 지켰다.

컬럼비아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조이는 이날 장 중 반등에 대해 “여전히 매수 지지 세력이 남아 있다는 증거”라며 “리비아는 조정을 촉발하는 그럴듯한 빌미가 됐지만 이날 반등을 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는 기대감은 옵션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블루칩을 매도했지만 만기가 긴 콜옵션은 매수했다.

옵션익스프레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조 커식은 “고유가라는 새로운 리스크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조정해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생겼지만 동시에 콜옵션을 매수하면서 상승세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좀더 큰 그림을 보면 랠리를 계속할만한 여력이 충분하다”며 “어떤 조정이든 폭은 작고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태에 관계없이 통화완화 기조가 계속되는 한 증시 상승세는 살아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딩 공동 대표인 조셉 살루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돈을 계속 찍어내는 한 상승 모멘텀은 살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어느 순간 통화완화가 끝날 것이고 그 때는 모멘컴이 깨지며 상당히 보기 싫은 일들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대폭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1월 내구재 주문도 2.7%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1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드러냈다.

상장 후 처음 실적을 공시한 GM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해 4.5% 하락했고 시어스는 매출이 감소하며 순익이 13% 줄어들어 5.5% 급락했다. 대형 할인점인 타겟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아 3.5% 올랐다. 휴렛팩커드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전날 9% 이상 급락한데 이어 다시 2.3% 떨어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월마트도 1.7%와 1.8%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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