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재기 노린 '리비아 프로젝트' 무엇?

황우석 박사 재기 노린 '리비아 프로젝트' 무엇?

김명룡 기자
2011.02.28 15:26

리비아와 1500억 규모 연구계약 국가비상사태로 연기

↑ 자료사진
↑ 자료사진

리비아 정부와 대규모 연구계약을 통해 재기를 노리던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의 꿈이 예기치 못한 리비아 국가비상사태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리비아 정부와 연구계약은 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실제 계약에 근접한 프로젝트였다.

28일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황 박사는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 연구이행합의서를 체결하고 지난 20일 본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본계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현상환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리비아 정부가 관여해 설립한 '다나 바이오 사이언스 앤 메디칼 서비스'사와 9850만유로(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리비아 국가비상사태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다만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이오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측 계약 상대방인 '다나 바이오 사이언스'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넷째 아들인 무아타심(국가안보보좌관)이 관여해 바이오 분야를 리비아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정부가 출연해 만든 기관으로 우리의 '공사' 개념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설명이다.

현 교수는 "리비아는 자국 국민에게 빈발하는 난치성 질환 문제를 줄기세포 기술로 해결하고, 줄기세포 분야를 유전사업 이 외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미국, 캐나다, 독일, 레바논 회사 등 5개 회사와 경쟁입찰을 통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계약 상대방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비아 정국이 불안해 장담을 할 수 없지만 이행합의서는 여전히 유효한 데다 9억원의 착수금도 받은 상황이어서 정국만 안정되면 계약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황 박사는 지난 2004년 처음 리비아를 찾은 뒤 10여 차례 방문했으며, 리비아 측으로부터 60만유로(9억여원)를 선수금으로 지원받았다.

현 교수는 "리비아 현지에 연구소가 들어설 부지 선정이 이미 완료돼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구소 건립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계약에는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리비아 국민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전성 난치질환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연구원 측은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계약 내용에는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우수 형질 증식과 보존을 위한 형질전환 연구, 의약품 생산을 위한 바이오리액터(동물배양세포) 건설 등이 포함됐다. 또 이번 계약이행서에는 리비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질병검사 등의 기초적인 건강검진시스템 구축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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