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헤지펀드' 있다? 없다?

'국산 헤지펀드' 있다? 없다?

이대호 MTN기자
2011.03.02 13:26

< 앵커멘트 >

얼마 전 금융당국이 헤지펀드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헤지펀드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아직 관련 규정이 없어 국내에서는 헤지펀드를 만들지 못하는데요. 그런데 일부 '큰손'들이 국내 금융회사에서 설정한 헤지펀드에 가입하고 있다고 하죠.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산 헤지펀드' 있을까?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수 국산'은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를 국내 자산운용사가 '펀드 오브 펀드' 즉, 재간접 펀드 형태로 투자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국내 사모펀드를 국내 증권사가 판매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황성택 사장과 김영호 부사장이 이끄는 '트러스톤 자산운용'.

국내 자산운용사는 헤지펀드를 만들 수가 없는데 어떻게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을까?

비밀은 '해외법인'에 있습니다.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4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헤지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2009년 8월부터 롱숏 전략을 시작해 비로소 헤지펀드 역할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유럽 등 외국 자본이 이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데, 재간접 펀드 형태로 국내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또 이 헤지펀드가 투자하는 곳은 100% 대한민국 주식 시장입니다.

결국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나가 헤지펀드를 만들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국내 자산운용사가 사모펀드를 만들어 이 헤지펀드를 편입하며, 이를 국내 증권사가 재판매하고 여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입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관련 규정 미비로 열리지 않다 보니 돌고 돌고 돌아온 웃지 못할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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