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칩주하락, 고유가에 강세장2주년 축포불발

[뉴욕마감]칩주하락, 고유가에 강세장2주년 축포불발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03.10 06:32

PC수요 둔화우려에 탭 공급과잉 경고로 반도체주 우수수

강세장 2주년인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방향을 못잡고 좁은 범위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고유가가 유지되면서 선뜻 주식을 살 엄두를 못낸데다 소재, 반도체주가 미끄럼을 탄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번이나 상승,하락을 오가다 1.29포인트(0.01%) 빠진 1만2213.09로 마감했다.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칩주의 하락이 두드러지며 장중 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다 14.05포인트(0.51%) 하락한 2751.7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포인트(0.14%) 내린 1320.0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중 58포인트까지 떨어지다 전주 WTI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유가상승을 멈추면서 낙폭을 줄였다. 1월 미국 도매재고와 판매가 예상을 웃돈 점도 투심 악화를 막았다.

이날 컴퓨터 및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내리며 기술주하락을 주도했다. PC수요를 태블릿이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태블릿자체도 올해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된 탓이다.

TV, PC 용 반도체 수요가 취약해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1% 급락했다.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는 0.9%, 델은 0.8% 빠졌고 윈도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0.2%내렸다.

인텔은 오락가락 하다 0.2% 상승마감했지만 2위 PC용 프로세서 칩 메이커 AMD는 3.6% 미끄러졌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5.23%, 프로그래머블 로직 디바이스(PLD)칩을 만드는 자일링스는 5.5%, 알테라는 7.07% 폭락했다. 이영향으로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3% 급락마감했다.

반면 RBC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IBM은 2.2% 상승했다.

이날 JP모건은 올 하반기 태블릿 공급과잉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JP모건 마크 모스코비츠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생산된 태블릿 중 최대 40%가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포함, 전체 가전업체가 계획하고 있는 올해 태블릿 생산물량을 8100만대로 추산했다. 이에 비해 올해 소비자에게 판매가능 물량으로 4790만대로 추산, 생산액의 최대 40%가 재고로 남아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생산이 예상보다 20%가량 줄어든다고 해도 36% 가량 공급과잉을 비켜가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탭 공급과잉의 충격이 非아이패드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패드2 공개이후 여타 탭의 사양이 뒤처지게 된데다 가격경쟁력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2의 성능이나 외관이 크게 향상되면서 여타 1세대 경쟁제품들이 애플을 따라잡기 힘들게 됐다"며 "여타 제품의 판매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으로 이날 테그라2로 비 아이패드탭 코어프로세서를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2.1%, 퀄컴은 3.8% 곤두박질쳤다.

이날 4월 인도분 WTI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60센트, 0.6% 하락한 104.3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재고가 250만배럴 늘었다고 밝힌 점이 가격상승을 억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원유재고 증가량은 60만배럴이었다.

다만 브렌트유는 리비아 석유시설을 둘러싼 교전소식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2.6달러, 2.3% 오른 115.6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현지 목격자말을 인용해 카다피 측이 공중 폭격을 가해 리비아 동부 에스 시데르 석유 터미널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보고했다.

메릴린치는 수급 악화가 심해진 시장 상황을 반영, 2011년 2분기 브렌트 유 전망을 배럴 당 86달러에서 배럴 당 12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올해 전망치는 배럴 당 87달러에서 10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 측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이 전염돼 추가적인 공급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바레인의 정정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구리값은 11주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5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파운드당 13센트, 2.95 급락한 4.21달러로 내려갔다. 구리 재고가 3주연속 늘어난데다 긴축영향으로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영향을 받았다.

중국 경기둔화 기대가 반영되며 소재주와 일부 글로벌 산업주가 내렸다. 알코아는 1.15%빠졌고 신흥시장 매출 의존도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1.7%, 화학업체 듀폰은 1.01%, 3M은 0.62%,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0.44% 빠졌다.

이날 귀금속값은 올랐다. 4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2.4달러, 0.2% 오른 1429.6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물 은선물값 마감가는 전날대비 온스당 40센트, 1.1% 뛴 36.06달러다.

한편 미국의 도매 재고와 도매판매가 나란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도매업체들이 판매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재고량을 늘린 영향이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월 도매재고지수는 1.1% 상승하며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9% 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컴퓨터, 원자재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도매 매출은 3.4% 증가했다.

이날 1월 도매판매는 전월비 3.4% 증가, 예상증가율 0.5%를 크게 웃돌았다. 1월 도매판매규모는 387억달러로 2008년 7월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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