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군 인프라펀드, 회복은 언제쯤

고개 떨군 인프라펀드, 회복은 언제쯤

엄성원 기자
2011.03.25 14:23

금리상승에 수익률 다시 마이너스..日 복구 영향도 제한적

경기 회복과 이머징시장의 사회간접시설 확충 기대감 속에 회복세를 보이던 인프라펀드 수익률에 다시 빨간 불이 커졌다.

2007년 글로벌 경기 호조 전망 속에 대거 설정된 인프라펀드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초반 양호한 성적과 투자 확대 기대 속에 관심을 끌었지만 이내 금융위기로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이후 신규 설정도 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꾸준한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신규 설정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금리 상승에 수익률 회복 급브레이크

25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인프라펀드 총 68개. 이중 2008년 이후 설정된 펀드는 11개에 불과하다. 2008년 2개가 설정됐고 2009년과 지난해엔 설정이 전무했다. 나머지 9개 펀드는 올해 들어 신규 설정됐다.

하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다시 악화되고 있다. 2년 55.24%, 1년 6.20%이던 인프라퍼드의 평균 수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권으로 주저앉았다. 인프라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95%, -2.63%에 불과하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19%, 0.0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프라펀드의 수익률 재추락은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해 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프라 투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대부분으로 금리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융위기 당시 인프라 투자가 급감함 것도 신용경색이 주된 원인이 됐다.

인프라펀드는 말 그대로 도로, 항만, 철도, 공항, 상하수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기업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인프라 건설 투자가 줄어들거나 관련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인프라펀드의 수익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신규 펀드도 부진은 마찬가지

펀드별로 보면 중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산은S&P글로벌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주식]A', '신한BNPP Tops글로벌인프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_A 1)', 'PCA글로벌인프라증권투자신탁I- 1[주식-파생형]Class A' 등 3개(산하 클래스펀드는 수익률 상위펀드 1개로 간주)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IBK인디아인프라증권C 1[주식]' 등은 연초 대비 -10% 이하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설정된 펀드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월17일 설정된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주식)C 4'만이 신규 설정 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2.58%)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날 설정된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종류C 4'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22.87%에 불과하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1월10일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4' 역시 설정 이후 수익률이 -49.16%에 그치고 있다.

◇ 日투자, 거의 없어..재건 수혜 제한적

인프라펀드는 일본 투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지진 이후 인프라 재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인프라펀드는 이머징시장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가 적은 인프라펀드들은 지진 복구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일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기존 포트폴리오로 볼 때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적기 때문에 지진 반사이익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특히 "인프라펀드가 표면적으론 이머징시장 등의 성장성을 우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편입내용을 보면 경기회복 이후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당분간 수익률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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