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지표만 믿어? 다우 1만2200회복

[뉴욕마감]실적·지표만 믿어? 다우 1만2200회복

뉴욕=강호병특파원, 조철희기자
2011.03.26 05:38

다우 이번주 3.1% 올라… 플로서 파격적 금리인상 제안에 달러급강세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지정학적 악재를 밀어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만2200도 회복했고 S&P500지수는 1310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03포인트(0.41%) 오른 1만2220.59로,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6.64포인트(0.24%) 상승한 2743.06으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14포인트(0.32%) 높은 131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 사태와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 등 지정학적 요소는 힘을 못썼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예멘, 시리아, 바레인 등 중동 곳곳에선 시위가 거칠게 일고 사상자가 생겼으나 유가 추가상승을 몰고 올 만한 요소는 없다는 인식에 변수가 못됐다. 이날 유가도 소폭 내려 안도감을 자아냈다.

일본 사고원전도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었지만 폭발과 같은 추가적인 재앙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대신 투자자는 오러클의 실적과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좋게 나온 지표에 일방적으로 주목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3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발표직후 1만2200수준에서 잠시 주춤했을 뿐 곧바로 힘을 내며 점심시간대 1만2259.79에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고점 직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1년래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에서 2.5%로 올려야한다는 폭탄제안을 하며 달러가 급강세로 돌아서고 미국채금리가 앙등한 가운데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3.1%, 나스닥지수는 3.8%, S&P500지수는 2.7% 상승했다. 16일 일본 원전공포속에 단기저점을 기록한 후 7거래일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고점대비 하락률을 1.4%로 좁혔다.

플로서 발언에 화들짝..달러 급강세

이날 뉴욕의 한 이코노미스트 클럽 강연을 통해 플로서 총재는 현재 0~0.25%인 미국 기준금리를 1년내 2.5%로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출구전략을 추진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마다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1250억달러씩 팔아야한다는 수순도 제시했다. 플로서 총재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총재 등과 함께 연준내에서 인플레이션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아울러 그는 피셔 총재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 멤버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는 순식간에 강세로 급선회하며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오전만 해도 1.415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플로서 총재의 파격적인 금리인상 발언후 1.40달러수준으로 급강하했다. 플로서 발언전 1.61달러 근처에 머물던 파운드/달러환율도 1.60달러로 내려앉았고, 달러/엔환율은 발언후 0.4% 오른 81.35엔으로 올랐다. 캐나다 달러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미달러화는 각각 0.5%, 1.3%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오전만해도 75포인트대에 머물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순식간에 76포인트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오전중 조심스레 상승을 모색하던 상품값도 기세를 내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배럴당 105.4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또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8.70달러(0.6%) 하락한 1426.20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엑센추어 '실적 효과' 환호? RIM은 죽쒔는데..

전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1.6% 상승마감했다. 장중에는 3%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B2B 소프트웨어업체라는 점에서 기업 IT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라클은 2010회계연도 3분기(2월28일마감)의 인수비용 등을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5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주당 50센트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또 이번 분기 순익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주당 69~73센트로 제시했다.

세계 2위 기술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도 실적 순풍에 합류했다. 이날 엑센추어는 4.5% 상승했다. 엑센추어 지난 분기(2회계분기) 순익은 26% 증가했으며 이번 분기 매출은 63억~6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60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블랙베리 제조사 RIM은 11.2% 급락했다. 이에 비해 전날 장마감후 실망스런 분기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영향이다. RIM은 장마감후 회계4분기(12월~2월) 순이익이 9억3400만달러(주당 1.78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2%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매출은 5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늘었지만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주당 1.75달러 순익에 56억5000만달러 매출)에 못미쳤다.

매출이 예상을 못미친데 덧붙여 RIM은 회계 1분기 주당순익 가이던스를 1.47~1.55달러로 제시, 평균 1.65달러를 점친 시장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매출 가이던스도 52억~56억달러로 팩트셋 집계 예상치 56억7000만달러에 다소 못미쳤다.

그리고 이날 대형 기술주도 그다지 힘을 받지 못했다. IBM이 1.3% 애플은 1.9%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74%, 휴렛팩커드는 1.32%, 인텔은 0.05% 하락마감했다.

◇美, 4분기 GDP성장률 3.1% 확정..그러나 소비심리 위축 우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2.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며 예상치 3.0%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GDP성장률이 2.9%를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앞선 2009년 2.6% 마이너스 성장에서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 수익 증가와 소비 지출 향상이 GDP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수익은 지난해 무려 29% 증가해 지난 194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소비 지출은 4% 증가했다. 3분기 증가폭 2.4%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편 3월 미시건대/로이터 소비심리평가지수는 67.5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달의 77.5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또 이달 초 발표된 68.2보다 하향 조정된 확정치 기록이다.

휘발유 가격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가계 소비가 위축됐다. 또 일본 대지진에 주가가 하락한 것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조나단 바질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향상되고 있다는 소식도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며 "이달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뉴스는 고유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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