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최근 강세에 대한 4가지 해석

[월가시각]최근 강세에 대한 4가지 해석

권성희 기자
2011.03.31 08:47

3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감, 머니매니저들의 분기말 윈도 드레싱, 매도자 파업, 주식 외에 딱히 수익을 낼만한 곳이 없는 현실 등이 뉴욕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다우지수가 71.60포인트, 0.6% 오른 1만2350.61로 마감하며 지난 2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일 가운데 8일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9.90포인트, 0.7% 오른 2776.7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8.82포인트, 0.7% 오른 132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강력한 저항선인 1330을 넘어섰지만 끝까지 유지하진 못했다. S&P500 지수에서는 통신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기술주는 부지한 흐름을 보였다. 통신업종은 이달들어 5.2% 오르며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ADP의 민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수는 20만1000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1만명에는 못 미쳤지만 투자자들은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20만명을 넘어서며 고용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갬코 성장주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하워드 워드는 “증시는 ADP의 고용동향 발표 후 상승세로 출발했다”며 “오는 4월1일 노동부 고용지표가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고조되며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가 1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신규 취업자수는 18만명, 실업률은 8.9%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4월1일 노동부의 고용동향이 발표되면 매도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팀 자산전략 펀드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임스 데일리는 “지금 장세는 ‘뉴스에 팔아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지금 증시는 다소 과매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4월1일 고용동향이 나오면 매도가 나오며 증시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의 분기 운용보고서를 꾸미기 위한 윈도 드레싱도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됐다. 윈도 드레싱은 운용보고서의 포트폴리오 종목을 보기 좋게 꾸미고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상승률이 좋은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소형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 오른 839.68로 마감하며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는 올 1분기에 7.15% 상승, 5.6% 오른 S&P500 지수를 압도했다.

캔토 피츠제랄드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크 파도는 “머니매니저들은 분기가 끝나기 전에 현금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이것이 증시에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츠&린치 캐피탈의 매매 이사인 닐 다이츠는 “지금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대부분은 머니매니저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1분기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도 자체가 소멸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팀 자산전략 펀드의 데일리는 “지난 10거래일간의 매매 패턴은 증시가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조금씩 밀고 올라간다는 점"이라며 “매도자들이 기본적으로 체력 소진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완전 매도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 10일간 증시는 쭉 올라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매도자가 매매에 참여하지 않는 일종의 매도자 파업 현상은 거래량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NYSE 아멕스, 나스닥시장 등의 거래량은 69억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 84억7000만주에 크게 못 미쳤다.

ACE 투자 전략가의 수석 트레이더인 유디 창은 투자자들이 딱히 투자할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어 최근 증시가 강한 탄력성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걱정거리가 많지만 어느 곳에서도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형주가 유명하며 배당금 확대 소식을 발표한 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금융주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