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4일 새로운 정부를 구성했다고 시리아 국영 TV 사나가 보도했다.
지난 29일 임명된 전 농업장관 아델 사파르 총리와 함께 이날 내무장관에 모하메드 이브라힘 알-샤아르, 재무장관에 모하메드 알-지야티가 각각 임명됐다.
또 아사드 대통령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 중 반국가적 범죄를 제외한 수감자에 대한 석방을 지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15일 무슬림 금요기도회를 앞두고 우려되는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주 금요시위에서 빚어진 대규모 유혈사태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악화시켰다.
지난 주 금요기도회 후 확산된 반정부 시위로 남부 다라에서만 최소 26명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인권단체 등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지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이 유혈사태로 이어지자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는 이날 아사드 대통령이 추가적인 '비합법적 살인'을 막기 위해 보안군 세력을 억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반정부 시위자의 휴대폰을 감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리아 정부를 비밀리에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1963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40년 넘게 세습 독재가 이어지고 있다. 1970년 쿠테타로 집권한 하페즈 아사드가 2000년 사망한 후에는 그의 아들인 아사드 대통령으로 권력이 이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