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수요 여전…하반기에는 다시 오를 것
지난 주 발생한 상품가격 급락세를 두고 원자재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조정이 단기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주 27.4% 폭락한 은을 필두로 금 등 귀금속과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원유 등 가릴 것 없이 상품 시장에서 급락세가 이어졌다. 금 선물이 4.16%, 구리와 알루미늄이 각각 5.26%, 5.76%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5일 하루에만 각각 8.64%, 8.57% 하락했으며 난 주 전체로는 각각 14.7%, 13.31%떨어졌다.
24 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지수는 6일 80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29일 8910억 달러에 비해 11% 감소, 3월 중순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기도 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은값 하락은 위험 통화와 원자재 시장의 '탄광 속 카나리아(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였다"며 "투자자들이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값은 4월 한 달 동안에만 28.33% 급등하며 버블 징조를 드러내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은 선물 증거금을 올리기로 한 것을 계기로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며 은 폭락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투자은행과 운용사를 중심으로 원자재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흥 시장의 실제 수요가 견고해 다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6일 "원자재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며 매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특히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올해 하반기에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후세인 알리디나 모간 스탠리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매도는 지나치게 이를 수 있다"며 "현재의 하락세는 의미 있는 펀더멘털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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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리쉬 바클레이즈캐피탈 원자재 리서치팀 대표도 "현재의 하락세는 터닝포인트가 아니"라며 "너무 멀지 않은 시기 내에 꽤 괜찮은 회복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도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핌코는 개발도상국의 소비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대체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자재 헤지펀드인 클리브 캐피탈 역시 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5일 발생한 이례적인 유가 급락 후 지난 한 주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8.9%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현물 시장은 매우 강력하다"며 "여전히 여러 원자재 시장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