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후임으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드라기를 ECB 차기 총재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으로부터 이미 지지를 받은 드라기 총재가 트리셰 후임 ECB 총재직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시됐다,
메르켈 총리는 11일 독일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에 대해 “매우 흥미있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서 “우리(독일)가 이상으로 삼는 안정적이고 굳건한 경제정책 실현에 매우 가까운 이로서 그가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에 이어 ECB 총재직을 수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르켈의 총리실과 대변인도 이 같은 발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유로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4개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드라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가 “막대한 부채를 가진 이탈리아 출신 인물이 유로화의 최고 수호자가 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드라기 후보자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 왔다.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대통령, 엘레나 살가도 스패인 재무 장관은 드라기를 '훌륭한 후보'라고 지칭한 바 있다.
독일의 입장 선회는 드라기가 인플레 억제를 우선순위로 삼는 정책을 지지하는 등 독일의 의도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드라기는 지난달 ECB가 금리를 인상한 후 "ECB의 통화 정책이 여전히 부양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드라기는 MIT 출신 이코노미스트로 세계은행과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으며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 ECB 총재인 트리셰는 8년 임기인 ECB 총재 임기 직을 오는 10월 말까지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