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 컨소시엄 계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제휴 가능성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손을 잡은 것을 계기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과포스코(343,500원 ▲5,500 +1.63%)모두 태양관 등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양측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손을 잡는 경우 기술개발, 자재조달, 해외영업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재용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사장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관심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분야 협력 가능성=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10년간 2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5대 신수종 사업에는 태양전지가 포함돼 있다. 태양전지 제조를 맡은삼성SDI(400,500원 ▼2,000 -0.5%)는 태양광 발전용 태양전지 사업의 확대를 위해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150㎿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시설을 300㎿ 규모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 역시 신쟁에너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까지 태양광, 풍력 발전 등 녹색성장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해 연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말 미국 태양광 개발 전문회사 SECP와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협약을 맺고 2014년까지 미 서부 네바다주 볼더시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파워는 태양광 발전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업체 인수 등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4년까지 태양광 발전 단가가 와트당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기술이 진전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과 포스코 입장에서는 상호 기술 교류 등을 통해 태양광 발전 단가를 보다 빨리 낮추는 게 가능하다.
◇풍력 발전도 '상호보완적'= 풍력 발전 분야도 양측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 포스코는 풍력 발전 분야에서 '철강재-발전기기-풍력단지 조성-발전시스템 운영'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가 철강재를 대면 포스코건설이 풍력발전 단지를 짓고 포스코파워는 사업운영을 맡는 식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수준의 풍력발전기 개발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008년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와 공동으로 2.5MW급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편 조력 발전, 청정 석탄 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가 앞서나가고 있어 삼성그룹 입장에서 도움을 받을 여지가 많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서부발전 등과 함께 1조원 규모의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포스코는 SK에너지와 함께 저급 석탄을 석유나 화학제품 원료, 합성천연가스(SNG)로 전환하는 청정 석탄 에너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호암'과 '청암'의 인연= 삼성그룹과 포스코 간 협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각각 사업을 이끌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장과 박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서로를 존경하고 신뢰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각자 호를 호암(湖巖)과 청암(靑巖)으로 지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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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뢰에서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공동 사업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1987년 삼성전기와 포스코가 합작, 컬러강판 생산을 위해 포항강재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삼성그룹은 지분을 철수했고, 포항강재는 지금의 포스코강판에 흡수합병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포스코는 오랜 기간 공동 사업 등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아왔고, 지금도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공통된 관심 분야가 많다"며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강력한 해외영업망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삼성그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