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닐 맥킨도 트루코스트社 환경금융본부장
"환경효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가흐름이 더 좋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확인됩니다."
영국의 기업 환경영향 평가사인 트루코스트(True Cost) 사의 닐 맥킨도(Neil Mcindoe) 환경금융본부장(사진)은 1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규제대응 뿐 아니라 더 나은 재무성과를 위해서도 환경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설립된 트루코스트 사는 온실가스·폐기물 배출량, 환경오염 등 환경변수가 기업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평가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트루코스트가 분석한 데이터는 전 세계 펀드사에 제공된다. 트루코스트 데이터를 이용하는 펀드의 총 운용 규모는 2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맥킨도 본부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탄소효율지표를 활용한 투자전략' 세미나 발제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온실가스 효율이 낮으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압박을 받아 재무실적이 악화될 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변동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이같은 영향들은 기업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영국 석탄화력 발전사인 드랙스(Drax)가 탄소배출규제 영향 우려로 하루에 주가가 단 하루 만에 6% 급락했고, 오렌지주스 제조사인 브리트빅(Britvic)사가 원유가격 상승과 플라스틱 주스병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감소 우려로 하루만에 주가가 20% 떨어진 사례를 들었다.
그는 "유럽 최대 헤지펀드인 GLG는 환경효율 수치가 평균을 밑도는 기업을 배제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버진그룹의 금융사인 버진머니(Virgin Money)도 환경효율 수치가 높은 기업에만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운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환경정보는 '깨끗한 기업'을 추려내는 도구일 뿐 아니라 재무적 판단의 유용한 수단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도 최근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를 확정하면서 산업계에 감축목표치를 할당할 계획"이라며 "온실가스 규제가 개별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낮을 때는 이를 절약하거나 폐기물을 덜 배출할 동기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며 "정부의 규제방향도 환경을 보전하자는 차원을 벗어나 자원효율을 높이도록 강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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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루코스트와 국내 사회책임투자 리서치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앞서 15일 국내 230개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의 온실가스 효율을 평가,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탄소효율지표'를 발표했다.
탄소효율지표란 기업들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작을수록 탄소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기아차(150,200원 ▼400 -0.27%),동부제철(5,220원 ▲60 +1.16%),한화(113,700원 ▲2,800 +2.52%),SK케미칼(51,600원 ▼400 -0.77%)등이 편입됐다. 반면현대차(471,000원 ▲5,500 +1.18%),포스코(347,500원 ▲6,500 +1.91%),LG화학(304,500원 ▲2,500 +0.83%)등은 지수 구성에서 탈락했다.
맥킨도 본부장은 "매년 1회씩 한국기업을 모니터링해 탄소효율지표를 갱신·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