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BoA와 애플, 어디에 주목할까

[뉴욕전망]BoA와 애플, 어디에 주목할까

권성희 기자
2011.07.19 16:05

드디어 어닝이 뉴욕 증시의 전면에 나설 것인가.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어닝이다. 진전이 없는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협상과 해법을 찾지 못하는 유럽의 채무문제가 최근 뉴욕 증시를 내리누르고 있지만 19일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좀더 어닝 지향적으로 변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의 면면이 쟁쟁하다. 일단 전날 장 마감 후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인 IBM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IBM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올해 전체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IBM은 올해 순익이 전망치를 기존의 주당 12.73달러에서 12.87달러로 올렸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82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덕분에 IBM은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69%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닝으로 이동한다 해도 IBM 훈풍이 19일 장세를 지배할지는 의문이다. 이날 개장 전에 그리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한 금융기업들이 대거 실적 공시에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부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과 관련해 소비자 손실액을 일부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어닝 쇼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8% 하락한 9.72달러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가가 10달러 밑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들어 주가가 24% 폭락했다.

개장 전에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뱅크 오브 뉴욕 멜론 등의 금융회사도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아 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온갖 규제와 비판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증권 거래 감소와 금융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 둔화를 경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전에 다우지수 편입 종목인 존슨&존슨과 에너지 업체인 피바디 에너지도 실적을 공시한다.

장 마감 후에는 기술주 투자자들의 영원한 '스타' 애플이 실적을 공시한다. 애플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반대로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2.43% 급등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이 중국 제1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6월말까지 회계연도 3분기에 5.85달러의 주당 순이익과 25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 8분기 연속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평균 27.5% 웃도는 순익을 공개해왔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마감 후에 인터넷 회사 야후와 금융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 6월 주택착공 건수가 공개된다. 58만건으로 지난 5월의 56만건보다 소폭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과 관련해선 하원에서 법안 표결이 이뤄진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단독으로 마련해 제출한 법안이다. 채무한도를 현재의 1조4300억달러에서 2조4000억달러로 늘리는 한편 같은 규모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균형재정 의무를 헌법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이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전혀 동의하지 않는 공화당 단독 법안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부결이 확실시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미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상원에서는 해리 리드 공화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년 대선 때까지 3단계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이 채무한도를 2조5000억달러로 높이는 권한을 부여 받고 재정지출을 1조5000억달러 감축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함께 협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코넬 의원이 제안한 3단계 채무한도 증액안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5%대를 유지하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6%대로 올랐다는 점은 심상치 않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를 넘어서면 시장에서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에볼루션 증권의 채권 리서치 대표인 게리 젠킨스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채권수익률이 얼마나 빨리 폭등했는지 기억한다면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국채수익률은 평균 43거래일 연속 5.5%를 웃돈 다음 6% 위로 치솟았다"며 "6%대에서 6.5% 위로 올라가는 기간은 24거래일로 줄어들었고 6.5%대에서 7%대로 치솟는 기간은 단지 15거래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처음 6%대를 터치한 뒤 7%대까지 가는 기간은 총 39거래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7%대를 넘어서면 이는 그야말로 유럽발 아마겟돈이다. 21일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실효성 있고 투자자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방안이 합의되기만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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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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