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수십억 증권맨 에프씨비투웰브 경영자로…세계 첫 줄기세포藥 개발

한 해 연봉만 수십억원에 달하던 정통 증권맨이 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에프씨비투웰브(19,100원 ▼1,000 -4.98%)의 김범준 공동대표(사진·48)가 그 주인공이다.
증권업계에서 김 대표는 국내에 투자금융(IB)을 도입해 증권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30대에 체이스맨해튼은행 홍콩지점 임원과 JP모건증권 서울지점 임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외국계 증권사 생활을 청산하고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파생상품본부장, 자산운용본부장, 투자금융그룹장을 거쳤다.
김 대표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 국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국내에 기업인수, 주식연계 파생상품과 신용파생상품 개발 등 다양한 금융투자 기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홍콩 등 해외에서 쌓은 그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IPO(기업공개) 및 M&A(인수·합병) 자문 등 단순 기업금융 관련 수익을 올리는데 불과했던 증권사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고 매년 2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는 그의 인생 행로를 바꿔 놨다. 당시 리먼브라더스와 관련해 회사가 손실을 입게 됐고, 김 대표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김 대표는 증권업계의 많은 러브콜을 뿌리치고 다소 생소한 영역인 바이오회사 에프씨비투웰브로 자리를 옮겼다.
"IB업무를 하면 기업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업의 시장성을 평가하는 일을 많이 합니다. 어떤 회사가 성장성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죠. 당시 줄기세포치료제는 새로 시장을 개척하는 분야였고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봤습니다. 바이오업체는 경영과 자금조달에서 취약했는데 이 부분은 제가 잘 할 수는 분야였고요."
여기에 10년 넘게 줄기세포분야 연구를 해온 김현수 공동대표에 대한 믿음도 에프씨비투웰브로 옮기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 바이오회사로 옮겼을 때 주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줄기세포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었다. 실체도 없는 회사를 왜 가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는 그렇게 2년 정도의 시간을 견뎠고 에프씨비투웰브는 보란 듯이 줄기세포치료제 세계 첫 상용화라는 성과를 내놨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 허가가난 것은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라며 "이 제품의 상업화를 성공시키고 새로운 줄기세포치료제를 계속 개발해 회사를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3개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회사는 연간 매출 5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금융회사를 만들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투자수익을 나누는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도전과 변신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