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20년만에 첫 '고졸 정규직' 선발

금융투자협회, 20년만에 첫 '고졸 정규직' 선발

오정은 기자
2011.10.12 17:54

[고졸 취업...현장에선]최봉환 경영전략 본부장 "선입견 깨뜨릴만큼 지원자 똑똑"

금융관련 공공기관 및 협회에서 20년 만에 첫 고졸 출신 정규직 신입사원이 탄생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는 '고졸 정규직 특별채용'을 실시한 결과 3명의 합격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금투협이 고졸 정규직을 채용한 것은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이 자본시장법에 따라 통합되기 이전인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만이다.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관련 공공기관 및 협단체는 높은 급여와 고용안정성, 전문성 등으로 취업지망생들 사이에서는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금투협은 지난달 15일 업계의 고졸채용을 선도하게 위해 '고졸 정규직 특별채용'을 실시했다. 전국의 190계 상업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각 학교당 1명씩 추천을 받았다. 내신성적 상위 10% 이내에 드는 70여명의 지원자가 공채에 응시했다. 현재 선발된 3명은 신체검사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오무영 금투협 전략기획부장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는 요즘 대부분 비슷비슷한 대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는 사뭇 달랐고 가슴 뭉클한 내용들도 많았다"고 면접 후기를 전했다.

만 18세인 이들은 내년 2월에 정식 입사하게 된다. 대졸 출신 정규직의 대학 재학 기간을 고려해 입사 후 4년 뒤에 대졸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금투협 측은 신입사원들이 입사한 뒤 학자금 지원 등을 통해 추가적인 교육 기회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봉환 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은 "선발된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은 대졸 출신 못지 않다"며 "이들이 금투협에 입사한 뒤 성공해서 훌륭한 인재로 커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투협을 시작으로 이들 공공기관 및 협단체에서 고졸 정규직 채용이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도 현재 고졸 정규직 공채를 실시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했으며 현재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고졸 정규직 채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경우 이번 채용이 창사 이래 최초의 고졸 정규직 채용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한국예탁결제원도 80년대에는 고졸 정규직이 있었지만 90년대 이후에는 없었다. 2009년 설립된 한국정책공사도 아직 고졸 정규직 채용을 실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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