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국내 단일병원으로는 최초로 50번째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백효채 연세대 폐 이식 클리닉 교수는 지난 10월18일 양측 폐 이식을 받은 51세 남성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 기능을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96년 국내 최초로 폐 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양측 폐 이식, 양측 폐 재이식, 백혈병 환자에 대한 양측 폐 이식 등의 성과를 이뤄 왔다.
그러나 폐는 뇌사자에게서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까다로운 뇌사자 판정을 통과해 폐를 기증을 받게 되더라도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국내 이식 대기자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2009년 뇌사자 253명이 장기를 기증한 결과 신장 479건, 간장 234건이 이식됐지만 폐의 경우는 단 13건만 이식이 가능했다.
이는 뇌사자의 수가 적고 뇌사자 판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2차 감염과 폐부종 발생 등으로 이식할 폐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국내 단일병원 중 최다인 50번재 폐 이식에성공했지만 아직 타 장기 이식 성과에 비해 갈 길이 멀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뇌사자 판정을 신속하게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처럼 폐도 부분 생체 이식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백 교수는 “폐는 수술 직후부터 호흡활동을 통해 외부 환경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집중적인 감염관리와 이식 거부 반응 치료가 중요하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의료수준에 정책적인 연구 투자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환자에게 새 삶을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 폐 이식 클리닉은 폐뿐만 아니라 심장 이식 분야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