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자가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미혼자가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성승제 기자
2011.11.18 10:07

"일단 지르고보자" 새차 구입에 빚…'이것'부터 없애야

#1. 30대 직장인 나솔로 씨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신용카드 결제액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술에 취하면 버릇처럼 '내가 쏠게'를 연발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어제도, 그제도 수명의 친구들과 마셨던 술값이 고스란히 나씨 카드명세서에 찍혀있다. 나씨는 가뜩이나 전날 먹은 술로 머리가 아픈데 카드명세서를 보며 마음까지 쓰려야 했다.

#2. 4개월 전 큰마음 먹고 새 차를 구입한 김소비 씨. 그는 차를 구입한 후 생겨난 빚만 벌써 300만원이다. 매달 받는 월급은 180만원 수준인데, 일단 지르고 보자는 그의 강심장을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그러다 막상 자동차 할부, 카드값, 은행 대출 등 만기일이 다가오면 모든 주변인들을 총 동원해 소액을 빌려 처리했다. 물론 그의 소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 가운데 나솔로 씨와 김소비 씨와 같은 경험을 안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런 경험을 자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혼인 경우가 많다. 당장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없다보니 현재의 즐거움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은행권 PB팀장은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한데 결혼을 안한 남성들의 경우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결혼이다. 만약 모든 급여를 아내에게 맡기고 매일 용돈을 받아쓴다면 다음날 카드명세서를 확인하는 습관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소비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새 차를 구입해 멋진 드라이브를 꿈꾸는 남성들의 심리는 여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포함된 것"이라며 "만약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월 소득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무리하게 새차를 사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름신 들린 당신이라면 신용카드 없애라

그렇다면 미혼자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한두달 동안 생활이 힘들어지더라도 신용카드부터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드를 이용하면 당장 현금이 지출되지 않아 충동구매를 할 수 있고, 특히 술에 취하면 모든 비용을 혼자 짊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적 구조로 볼 때 남성들이 여성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갑에 약간의 현금과 비상금만 있으면 과소비 유혹을 충분히 떨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매달 5~10만원 안팎의 적금을 들고 이를 은행대출 이자처럼 매달 납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습관이 들면 자연스럽게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미 구입한 자동차 비용은 어쩔 수 없는 일. A은행 자산관리 팀장은 "김씨의 경우 당장 차를 되파는 것은 오히려 큰 손해"라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지출되지 않도록 안전운행을 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사고를 내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이론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차를 사지 않았을 때와 차를 구입했을 때 지출내역을 매달 확인해 최소한의 비용을 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재테크의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금융과 친해져야 한다. 또 잘랐던 카드를 다시 만들어 포인트와 할인혜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가장 먼저 은행 적금을 늘리거나 신용한도를 최소한으로 줄여 자신에게 꼭 맞는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다. 적금을 늘리면 은행이자가 4% 안팎이더라도 1~2년 후에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이를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재테크를 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이미 빚 부담에 허덕이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정확히 파악해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비가 심한 직장인들의 경우 사회 초년생이라는 마음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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