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씽킹 현대차 1호 '벨로스터'

뉴 씽킹 현대차 1호 '벨로스터'

김성욱 기자
2011.12.21 09:49

[머니위크 커버]2011 혁신상품을 만든 사람들/류주하 현대차 국내상품팀 부장

[편집자주] 신묘년(辛卯年)은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해였다. '수무푼전'(手無分錢: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이나 '망자재배'(芒刺在背: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은 마음)와 같은 우울한 사자성어가 한해를 축약하는 말로 꼽힐 만큼 침체된 시기였다. 경제 역시 위축됐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얼어붙은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한 '혁신 상품'은 탄생됐다. 머니위크는 송년호를 통해 올 한해동안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복하게 한 혁신상품 개발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 비결을 들여다봤다.

“벨로스터는 서울 모터쇼를 위해서 기획된 컨셉트카였습니다.”

류주하현대자동차(538,000원 ▲4,000 +0.75%)국내상품팀 부장은 벨로스터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5년 개최된 서울모터쇼에 현대·기아차는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이자 세계적 자동차생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내 모터쇼를 등한시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이에 당시 마케팅총괄부문에서 근무하던 류 부장은 자국 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한 컨셉트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류 부장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2006년 초 서울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한 차량 개발을 시작했고, 그 첫작품이 벨로스터였다.

“남양디자인센터가 주도로 당시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혁신이라는 방향성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컨셉트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06년 여름경 스케일 모델(실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조사하기 위해 크기를 축소한 물체)이 나왔습니다. 프로젝트명이 ‘HND(Hyundai Namyang Desigh Center)-3’였는데, 2007년 서울모터쇼에 출품하면서 ‘벨로스터’란 이름이 명명됐습니다.”

사진=류승희 기자

이렇게 만들어진 벨로스터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최고의 컨셉트카로 선정됐다. ‘컨셉트카 밸로스터’는 지금과 같은 디자인이 아닌 소형 쿠페였다.

“모터쇼 최고의 상을 받고나니 양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양산화를 한다면 Y세대처럼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자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현재의 디자인이라는 것이 류 부장의 설명이다. Y세대는 몰려다는 성향이 있어 뒷자리를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쿠페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벨로스터는 운전석에서 보면 쿠페 같고, 조수석 쪽에서 보면 헤치백 같은 구조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혁신적’인 자동차다. 그리고 현대차는 올 초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이라는 슬로건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 슬로건에 맞춰 처음으로 선보인 신차가 바로 벨로스터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출시하면서 Y세대와 함께 ‘골드미스’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은 세웠다. 준중형으로는 조금 아쉽고 그렇다고 중형 이상을 몰자니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세대들을 위해 중형차량의 격이 느껴지는 차량을 소개하겠다는 목표였다. 이 때문에 실내 디자인도 고급화를 추구했다.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했고, 중형 이상 차량에나 들어가는 고급사양을 벨로스터에 앉혔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2000만원선으로 책정했다.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기본장착을 늘리는 사양을 단순화시켰습니다. 구매자들이 2000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사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말이죠."

올해 초 선보인 벨로스터는 혁신적인 디자인에 비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SBS <시티헌터>에서 주인공 이민호(이윤성 역)가 벨로스터를 타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류 부장은 “시티헌터의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출시 당시의 목표보다는 낮지만 11월 말 현재 1만1000여대가 출고돼 있다.

류 부장은 “초기에 잠깐 문제가 있어 출고가 늦어지면서 초기에 붐 형성이 실패했다”며 “본격 출고가 이뤄지고 얼마 후에 방송을 타게 돼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장은 “벨로스터는 대체할 동급이 없는 차량”이라며 “매년 마이너체인지를 실시하는 등 상품성을 보강해 중형급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차량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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