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株 급락vs에너지株 강세에 '혼조'

[뉴욕마감]기술株 급락vs에너지株 강세에 '혼조'

권다희 기자
2011.12.22 06:11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오라클을 위시한 기술주 약세에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장 막판 유틸리티와 에너지주 강세에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예상을 크게 상회한 유럽중앙은행(ECB) 대출은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4.16포인트(0.03%) 오른 1만2107.44로 S&P500 지수는 2.38포인트(0.19%) 오른 1243.6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5.76포인트(0.99%) 하락한 2577.97로 마감했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부진한 실적 여파에 12% 급락하며 2002년 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 매출액의 바로미터인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16% 증가하리란 전망과 다르게 2% 늘어나는 데 그쳤고, 하드웨어 매출액도 오라클이 제시했던 예상치 하단을 기록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실적 발표 여하에 오라클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에 제한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라클의 급락으로 유럽과 뉴욕증시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5.4% 급락세며 시트릭스시스템스가 7.6% 밀렸다. 또 오토데스크와 BMC 소프트웨어가 각각 4%, 4.3% 밀렸으며 아도비시스템과 시만텍도 각각 1.9%, 3.4%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로스 맥밀란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처한 환경이 어렵다면 다른 업체들이 처한 환경 또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카나코드 제뉴어티의 리처드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문제가 업계 전반보다는 오라클에 국한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라클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것은 새로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많은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어서"라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소비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물 대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ECB는 21일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3년물 장기대출(LTRO)에 전문가 예상보다 많은 4890억유로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대출규모 2930억유로를 월등히 앞서는 액수다.

ECB에 따르면 523개 은행이 대출을 요청했다. 이들 은행은 유로존 기준금리인 1%에 장기 대출을 공급받게 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보다 금리가 무려 3%포인트 낮다.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아날리사 피마자 뉴엣지전략 애널리스트는 "대출액이 시장 예상 3000억 유로를 훨씬 상회하는 막대한 수준"이라며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직후에는 안전자산 독일 국채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하락하고 유럽 증시가 하락 반전했다.

배리 냅 바클레이즈 미국 증시 투자전략 대표는 "ECB가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유럽 은행자산의 무질서한 회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탈리아나 스페인, 은행권의 자금조달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월 결과가 하향조정되며 증가세는 예상을 웃돌았다.

21일(현지시간)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전월대비 4% 증가한 442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505만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그러나 10월 매매건수가 497만건에서 425만건으로 하향조정되며 증가율은 예상치 2.2%보다 큰 4%를 기록했다.

이날 눈에 띈 사항은 지난 4년 간 발표됐던 미국 기존주택매매건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점이다. NAR에 따르면 2007~2010년 기존주택매매건수 수정치는 이전 발표치보다 평균 14% 감소했다. 지난해 매매건수가 491만 건에서 15% 줄어든 419만 건으로 수정됐다. 2007년 수치가 11% 하향조정 됐으며 2008년과 2009년 결과가 16%씩 줄었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부터 기존주택 매매와 다른 주택 지표 간 분화가 시작됐다"며 "수정 이전에도 상황이 나빴지만 지금은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0% 오른 배럴당 98.72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2월 선물은 전일대비 0.97% 오른 배럴 당 107.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주 원유 재고는 1060만배럴 감소한 3억2360만배럴로 집계됐다. 12월에는 정제업체들이 연말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재고가 감소하나 지난 주 감소세는 업계 예상 213만배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200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발표 직후 WTI는 최대 2.1% 급등했다.

개장 전 보합세였던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21% 하락한 1.3042달러/유로를,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5% 상승(엔 하락) 78.09엔/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79.99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에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2월 선물은 전일대비 0.27% 하락한 온스 당 1613.3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지난 14일 후 고점인 1643.7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유로 하락에 따른 달러 강세가 상승세를 가로 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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