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12 경제 기상도/자산관리 전략
2012년은 임진년(任辰年),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黑龍)의 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상서로운 기운보다는 잿빛 암울한 전망이 가득하다.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럽 위기는 여전히 안개 속이고, 국내 경제도 더딘 걸음이 예견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2012년에는 자산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새해 재테크 승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풍운지회(風雲之會)'의 기개를 되새겨보자.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서 기운을 얻는 것처럼, 어지러운 때에는 영웅호걸이 오히려 뜻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 및 전략 조언을 바탕으로 개인의 재무 목표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을 세워보자.

전략 1: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2012년은 변동성의 시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말 그대로 위험이 따르지만 그만큼 기대할 수 있는 수확도 큰 법이다. 윤형원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상반기에는 주식이나 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역발상으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상반기 심한 부침을 겪으면서 큰 틀에서 하반기 상승이 점쳐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투자대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호불호'도 거의 일치한다. 특히 국내 시장에 대한 사랑과 지지는 거의 압도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전반적인 상승세가 펼쳐지는 장이 아닐수록 투자대상도 잘 아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윤형원 부장은 "해외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종료돼 과세측면에서 매력도 줄었지만, 유럽 문제 등으로 지루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 급격히 시장이 요동치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쥐는 전략이 유효하다. 전문가들은 기대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5~10%정도 이익이 나면 재빠르게 이익을 실현한 다음 투자를 기다라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략 2: 안정성과 동시에 '플러스알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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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섣불리 움직이다가는 급격한 자산가치 변동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신중론자에겐 역시 안전자산이 가장 미더운 벗이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1년제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전체 투자자금의 70%이상을 배분하라"고 당부했고, 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도 "보유자산의 50% 정도로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는 겁이 나지만, 수익에 대한 미련이 남을 때는 주가연계증권(ELS)를 주목해볼 만하다. 이태훈 PB팀장은 "ELS는 변동이 심한 장세에서 유효한 상품으로, 원금 보장형일 경우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 없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전략 3: 수상한 시절엔 '현금이 최종병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귀가 따갑게 듣는 재테크 키워드가 '현금(유동성) 확보'다. 윤형원 부장은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빠질 때 적기에 저가매수를 하려면, 미리 현금을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해 유동성 자산을 관리하되, 위기가 닥치면 지금 멀쩡한 금융기관도 문제될 수 있으므로 유동성 자금도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ㆍ증권계 고수 5인의 훈수>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
상반기 투자는 보수적으로

2012년 상반기의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오는 2~4월 이탈리아 등 국채 문제가 또다시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그간 전세계 경제를 이끌어왔던 중국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2분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선행지수는 이미 지난 2011년 11월부터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상반기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상반기에는 예금, 우량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자산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하반기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조정 시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금(金)을 비롯한 실물투자에 대한 관심을 상반기부터 높여갈 필요가 있다. 새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땅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다면, 투자자금은 실물시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금리는 쉽게 올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단기) 대출을 고려한다면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주식시장·약세 또는 유지 예상

2012년은 2011년의 연속선상에 있다. 유럽위기 등 글로벌침체와 중국의 경착륙 여부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불안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김정일 사후 북한 리스크 또한 악재로 도사리고 있다.
새해 선거로 인해 유동성이 늘면서 시장이 '잠깐 반짝'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겠으나, 큰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예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1년제 가입이 무난해 보인다.
주식시장은 2011년보다 조금 더 나빠지거나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 상품은 가능한 손실률이 적거나 원금보장이 되는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신중하게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
어려울 때 원금을 지키는 전략으로

새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는 낮다가 하반기에는 오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전망일 뿐이다. 기실 전문가도 1주일 앞을 내다보기 힘든 측면이 많다. 이렇게 어려운 시장이 예상될 때에는 원금이 깨지지 않게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정금리(예금, 기업어음 등) 상품의 이자가 낮긴 하지만,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는 원금을 사수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 시장은 수익률 목표를 낮춰 들어가는 게 좋다. 우량 종목에 직접 투자하든 아니면 국내 성장형 펀드에 투자하든 5% 내외 수익이 나면 이익 실현을 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2011년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코스피지수 대비 10% 이상 수익을 낸 공모주시장에 관심을 둘만하다.
ELS도 2012년 유망 투자대상이다. 원금보장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조기상환 기회도 3~4회 주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10% 이내의 초과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윤형원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상반기, 저가매수 기회

상반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대한 비관론도 나오지만, 결국은 파국이 아닌 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반기에는 주식이나 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이는 역발상으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수가 크게 빠졌을 때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나 방어력이 검증된 자문형 랩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반면 기존에 주식 등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코스피지수 1900선 중반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현금을 확보해뒀다가 이벤트(저점 매수 기회)가 있으면 다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채권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상반기 내 매도도 적극 고려해볼만하다.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종합과세의 대상이 되는 자산가라면 저율과세가 적용되는 물가연동국채로 세금 부담을 낮추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만일 3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있고 세금과 환율에 대한 이해가 있는 투자자인 경우 브라질국채로 비과세혜택을 받고 환율이 적절한 시기에 매도하는 전략도 활용해볼만하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
위험중립형 포트폴리오 추천

유럽발 글로벌 위기는 시장이 오를 만하면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시기에 투자자들은 원금 지키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보다는 위험 중립형 포트폴리오가 추천된다.
안전자산은 예금보다는 회사채(A등급 이상), 물가연동국채 등으로 실제 물가대비해서 수익을 내면서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좋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방향성 투자가 아닌) 절대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새롭게 출시되는 한국형 헤지펀드다. 단 투자자금이 5억원 이상이고 개인투자자가 운용전략에 대해 정확히 검토·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산관리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마땅히 투자할 매력적인 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 시장에선 ELS를 일정부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초과수익을 내려는 것보다는 자산을 지키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