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으나 시장 반응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데이비드 루츠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시장은 투명성과 명확함을 좋아 한다"며 "투자자들이 (등급 강등으로) 이 같은 투명성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급 강등이 올해 4분기나 내년에 발생했다면 시장이 3~4% 하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13일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최고신용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됐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신용등급이 두 단계 강등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후 시장 충격이 단기간에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 이번 등급 강등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해 8월 5일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후 뉴욕 증시 다우존스지수가 600포인트 빠지며 리먼브라더스 당시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으나 시장은 2달간의 변동 장세를 견뎌낸 뒤 유럽 우려가 사그라지자 랠리를 다시 시작했다.
시장을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유럽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유나이티드-아이캡의 브라이언 라로스 애널리스트는 "13일 가격 하락은 반사적인 반응"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로스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뉴욕 증시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는1300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웰스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투자전략가는 "등급 강등 소식은 '뉴스'이며 의심의 여지없이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트레이더들의 유럽에 대한 반응은 미국 경제의 행보에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 상황에 그리 취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유럽 사태가 더 큰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