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4년래-나스닥 11년래 최고

[뉴욕마감]다우 4년래-나스닥 11년래 최고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2.04 06:24

(상보)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1월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에 나스닥지수가 11년만에 최고치로 오르고 다우지수가 거의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56.82포인트, 1.23% 오른 1만2862.23으로 마감하며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세자리수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1월3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6%,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2.6%,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2.5%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10개 전업종이 오르며 지난 2009년 3월말 저점 대비 100% 상승했다. 특히 금융업종과 제조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19.36포인트, 1.46% 오른 1344.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주 연속 상승세다.

나스닥지수는 45.98포인트, 1.61% 상승한 2905.66으로 마감하며 2000녀녀 12월 이후 11년래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12% 급등하며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한 해를 시작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7 밑으로 급락했다.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 발표 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더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취업자수)가 24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4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도 20만 명에서 20만 300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12월 당시에도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치 15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8.3%를 기록,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갖게 낳게 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5%보다도 개선된 수치이며 2009년 2월래 최저 수준이다.

랜드콜트 트레이딩의 이사인 토드 쇼엔버거는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수년간 거시경제 지표에서 분출을 기다려왔는데 이 고용지표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오마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전진과 후퇴를 동시에 하고 있는 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경기 호조..거의 1년만에 최고 수준

미국 경제의 약 90%를 차지하는 비제조업(서비스업) 분야의 지수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6.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거의 1년만의 최고치다. 전월 53.0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53.2도 웃돌았다.

ISM 서비스 지수는 유틸리티에서 헬스케어, 금융, 교통 등의 소매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서비스업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은 1.1%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지만 고용지표 개선에 환호한 시장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규모 증액 검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규모를 당초보다 150억 유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법안 타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를 위한 2차 구제금융법안이 매우 중요한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며 구제금융 지원 합의안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까지 145억유로(약 21조3500억원)의 국채를 상환해야만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로이터는 EU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액수가 총 1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적자가 예산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재산세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대비 9.5%보다 낮은 9.1~.94%로 추정된다.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증액 기금은 그리스 은행 부문의 자본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그리스 은행들의 재자본화는 국채교환협상(PSI)이후 자본이 부족해질 은행권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그리스의 지원을 위해 145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확고하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증액 규모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1000억 유로에 달하는 빚을 탕감하기 위해선 민간 채권단의 손실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그리스의 채무액이 현재 GDP의 160%에서 오는 2020년까지 120%로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국채교환협상이 2020년까지 채무액을 GDP대비 120%까지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부채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증액하는 기금 외에 다른 공식적인 부문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럽 증시도 급등, 금값은 급락

이날 유럽 증시도 영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랠리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대한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나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1% 하락한 1739.5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O)는 0.8% 오른 97.12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유로화는 그리스의 추가 긴축 논의가 실패하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사임할 것이란 루머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값이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36%로 올랐다.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은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애플턴이 소형 항공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거래가 중단됐다. 애플턴은 1994년부터 마이크론의 CEO로 활동해왔다.

뉴욕주 검찰총장인 에릭 슈나이더만은 이날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을 투자자를 '오도하고(deceptive)'고 '속일 수 있는(fraudulent)' 담보물 처리 공시로 기소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주는 전체적인 증시 랠리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타이슨 푸즈는 이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4.1% 뛰었고 보험회사인 젠워스 파이낸셜도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14.1% 급등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