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정치권이 재정긴축안 논의를 위한 회담 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는 소식에 랠리를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장 마감이 가까워올수록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 수준에서 마감, 강한 탄력성을 과시했다.
다우지수는 17.10포인트, 0.13% 하락한 1만2845.1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57포인트, 0.04% 약세를 보이며 134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67포인트, 0.13% 내려간 2901.99를 나타냈다.
이날 약세는 S&P500 지수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0년 3월 이후 최장기 랠리를 이어간 직후 찾아왔다. S&P500 지수의 10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소재주와 금융주 주도로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스톡스600 지수가 0.1% 약보합세를 보이며 6개월만의 최고치에서 주춤했다. 스톡스600 지수의 이날 약세는 5거래일만에 처음이다.
◆그리스 정치권 추가 긴축 논의 또 다시 연기
이날 그리스 총리와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3당 대표는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 받기 위한 추가 긴축안 논의를 또 다시 다음날인 7일로 연기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사회당, 신민주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대표를 만나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가 요구하고 있는 추가 긴축안 수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리스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44억유로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서는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재정 긴축안을 수용하고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
그리스 정치권이 추가 긴축안 수용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압박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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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공동 내각회의를 가진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이자보증 특별계정을 제안하면서 긴축안 수용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왜 시간이 더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리스에 주어진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그리스는 트로이카는 물론 민간 채권단과 협상도 아직 타결에 근접하지 못했다"며 "결론이 나야 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마데우 알타파즈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논의는 이미 마감시한을 넘겼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펀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리 웹먼은 "증시는 오랜 랠리를 이어왔다"며 "거시경제 뉴스가 개선된 것이 지금까지 상승세를 끌어왔지만 오늘 아침에는 유럽에서 벼랑 끝 전술 혹은 정치적 교착 상태와 만나게 됐다"며 이날 약세를 설명했다.
◆그리스, 공무원 1만5000명 감축하기로..협상 타결 낙관론도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재정 긴축안을 수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1만5000명의 공공 근로자를 올해말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드미트리스 레파스 그리스 정부개혁 장관은 6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공공 조직을 일부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으로 공공 근로자 숫자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레파스 장관의 공공 근로자 감축 발표로 그리스 정치권이 결국은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졌다. 다만 3당 대표는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폭넓은 임금 삭감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기 어렵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파파데모스 총리와 사회당, 신민주당, 국가주의적인 라오스당 등 3당 대표간 회담이 연기되긴 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20% 삭감에 대한 합의가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리스 증시도 이날 정치권의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며 3% 가까이 급등한 7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유럽 증시가 대부분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트로이카 담당자들과 회의를 갖고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로이카는 오는 4월 총선 뒤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개혁안과 추가 긴축안에 대한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초당파적인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양대 노조는 7일 추가 긴축안에 반대하는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리스 우려에 달러 강세, 금값과 유가는 하락
이날 상품 가격은 하락했다. 금 선물가격이 0.9% 떨어진 1722.80달러를 나타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3센트, 1% 하락한 96.91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되며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도 오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0%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에서 수리가 요구되는 제조상 문제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1.15% 하락했다. GM은 향후 수년내에 이익 마진을 현재 6%에서 10%로 올릴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1.99% 상승했다.
지난주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애플턴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2.83% 하락했다. 마이크론 이사회는 마크 더칸을 CEO로 지명했다.
이날 미국에서 주요한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주에는 다음날(7일) 소기업 심리지수와 9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10일 무역적자와 소비심리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