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은 이번주 내내 그리스의 정치권이 재정긴축안에 합의할 것이라는데 베팅했고 그 베팅은 보답을 받았다.
그리스 정치권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요구해온 긴축안 수용을 머뭇거리며 미루다 9일(현지시간) 마침내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3일째 강세를 이어갔지만 이미 그리스 정치권내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서인지 상상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도 상승폭을 확대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6.51포인트, 0.05% 오른 1만2890.46으로 마감했다. 소폭 강세에 그쳤지만 이날 다우지수 종가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장 중 한 때 1만2924.71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2.5%, 아멕스가 1.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2.1% 하락해 부담을 줬다.
S&P500 지수는 1.99포인트, 0.15% 오른 1351.95로, 나스닥지수는 11.37포인트, 0.39% 상승한 2927.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올랐고 헬스케어주가 뒤쳐졌다.
◆그리스 정치권, 긴축안 수용 합의
그리스 정부와 연립내각 구성 3당 대표들은 이날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긴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 지원과 민간 채권단의 손실분담(PSI)이 최종 합의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실은 "모든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으며 성명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이날 ECB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파데모스 총리가 전화를 걸어 그리스 정치권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전날 파파데모스 총리는 3당 대표들과 만나 긴축안을 논의했지만 연금 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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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앞서 2015년까지 130억유로 재정지출 삭감, 최저임금 20% 삭감, 연내 공공기관 일자리 1만5000개 감축 등에 대해서는 합의한 상태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일찍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해 결국 협상을 타결지었다.
그리스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채권을 갚기 위해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이 절실한 상태다.
그리스 정치권의 재정긴축안 합의 소식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ECB, 기준금리 동결..드라기, 그리스 간접지원 가능성 열어둬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ECB의 금리 동결은 최근 유로존 경기지표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이달말 2차 3년만기 저금리 대출 입찰을 앞두고 있어 지금 당장 추가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여전히 경기 전망에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하방 리스크 앞에 "상당한"이라는 표현은 제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ECB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ECB도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민간 채권단처럼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기 ECB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간접 지원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드라기 총재는 우선 ECB가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와 관련, 민간 채권단의 손실분담(PSI)에 참여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근거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ECB가 돈을 각 정부에 준다면 이는 통화적 자금 조달(화폐를 찍어 돈을 지원하는 것)이 된다"며 "ECB가 이익의 일부를 회원국에 출자 비율에 따른 수익금(Capital Key)의 일부로 배분한다면 이는 통화적 자금 조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각 회원국이 경제규모와 인구수에 따라 ECB에 출자한 자본금의 비율대로 그리스 국채에서 발생한 이자를 배분하면 각 국가가 이 이자를 그리스에 제공할지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CB는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데 380억유로를 썼으며 이미 이들 국채 중 일부에서는 이자를 받았다.
버렌버그 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티안 슐츠는 "ECB는 그리스 국채에서 산출될 잠재 이익을 각 회원국이 판단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 경기 호조에 재고 늘리고 고용도 확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재였다. 우선 미국의 지난해 12월 도매재고가 예상외로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정치 0.0%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도매판매도 전월대비 1.3% 늘어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도이치뱅크의 조셉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재고를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간 기준으로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1만5000건 감소한 3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간 기준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6만6250건으로 지난 2008년 4월26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메카엘 테쇼메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완만한 속도로 일자리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고용을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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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3를 다음달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3.46% 급등한 493.17달러로 마감하며 또 수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펩시코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올해 순익이 광고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주가가 3.7% 하락했다. 펩시코는 또 구조조정으로 8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전날 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하고 배당금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밝혔으며 최소한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음에도 2.1% 하락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예상 외로 분기 손실을 기록해 3% 하락했다.
그루폰은 소폭 순익을 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손실을 냈다고 발표해 3.41달러, 13.87% 폭락한 21.17달러로 마감했다.
비자는 실적 전망치를 올리고 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결과 3.76% 올랐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0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쳤으나 금리가 비교적 높은 3.240%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채값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