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상승으로 마감했다.
S&P50 지수는 3년래 최고치에 근접했고 다우지수는 1만3000까지 50포인트도 남겨 놓지 않고 있다.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을 넘어서면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45.79포인트, 0.35% 오른 1만2949.87로 마감하며 1만3000에 바짝 다가갔다. 듀폰이 1.88%, 인텔이 2.03% 오르며 다우지수의 랠리를 이끌었다.
S&P500 지수는 3.19포인트, 0.23% 상승한 136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8.07포인트, 0.27% 하락한 2951.78로 마감했다. 애플은 0.09달러, 0.02% 소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종가가 502.12달러로 500달러선을 지켰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최근 7주 가운데 6주간 상승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닉 라이히 리서치 이사는 "시장이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가 없을 것이라는데 배팅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관점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등 "20일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기대"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이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합의되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이 그리스 문제에 대한 우려감을 덜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하는 다음주 월요일(20일) 회의를 갖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2차 구제금융이 승인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전화로 회의를 갖고 다음주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가 희망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는 20일 회의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세 총리들이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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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메르켈 총리와 몬티 총리가 이날 회동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특혜 스캔들을 겪던 크리스티안 볼프 독일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함에 따라 회동이 전격 취소됐다.
한편,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은 국제사회에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정부가 재정목표를 달성하고 경제 개혁을 통해 국가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혜 시비, 볼프 독일 대통령 전격 사임
특혜 스캔들에 휘말렸던 크리스티안 볼프(52) 독일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 볼프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상황(검찰 조사)은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음을 보여줬다"며 "이에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볼프 대통령의 사의 표명은 독일 검찰이 전날 대통령의 면책권을 박탈해 줄 것으로 의회에 요구한 뒤 하루 만에 단행됐다. 독일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 면책권 철회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프 대통령은 니더작센주 총리 시절인 2008년 주택 구입을 위해 특혜성 저리의 사채를 쓰고 기업들로부터 공짜 휴가여행, 승용차 협찬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볼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메르켈 총리의 부담은 훨씬 커지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자신이 속했던 기독교민주당(CDU) 부대표였던 불프를 대통령으로 추천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프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에서 예정됐던 마리오 몬티 이탈리와 총리와 회담을 연기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프 대통령의 사의 표명 후 기자회견을 따로 갖고 "그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사의 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대통령 지명과 관련해서 "빠른 시일 내로 야당과 공동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압력 낮아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돌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억제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1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소폭 밑도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1월에 0.2% 오르며 CPI에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가솔린 가격이 지난달 0.9%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 1년간 6.1% 올랐다. 식품 가격도 1월에 0.2%, 연율 2.9%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CPI가 2.9%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 2.8% 상승을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연율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월 3.9%까지 올랐다가 하향 안정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에 전월 대비 0.2% 상승, 시장 예상과 같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전월비 0.1~0.2% 상승의 안정적인 양상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날 콘퍼런스 보드는 1월 경기선행지수가 0.4%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콘퍼런스 보드의 아트만 오질디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올랐다는 것은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경기 요소들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강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는 0.4% 상승에서 0.5%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이 0.9% 오른 103.24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가격은 이번주 4.6% 올랐다.
금값은 0.1% 소폭 하락한 1725.9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섰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이 오는 20일 승인될 것이란 낙관론이 높아지며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