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3000 벽 못 넘었다

[뉴욕마감]다우 1만3000 벽 못 넘었다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2.22 07:10

(종합)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했다 막판에 다시 상승을 시도하는 등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결정하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났으나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되며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지수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3000선을 지난 2008년 5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넘어섰지만 1만3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마지막으로 1만300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19일이었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07년 10월 1만4198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 때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15.82포인트, 0.12% 오른 1만2965.6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한 때 1367.78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최고치인 1370에 근접했으나 한 때 하락 반전했고 다시 막판에 다우지수와 함께 강세를 시도해 0.98포인트, 0.07% 강보함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1362.21이다. S&P500 지수 10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텔레콤 등 5개 업종이 상승했고 헬스케어 등 5개 업종은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만 유일하게 플러스권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21포인트, 0.11% 떨어진 2948.5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의 예상 이상 호조세와 유럽 재정위기 안정화 조짐 등으로 이미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초 저점 이후 22%가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두달도 안 돼 8% 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보여왔다.

D.A.데이비슨의 수석 시장 전랴각인 프레드 딕슨은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한 랠리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매도 압력이 나타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결정..회의론 여전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결정됐지만 완전히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랠리를 끌고 나가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날 새벽 13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2차 구제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유로존 회원국이 자국 의회의 비준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구제금융 패키지의 주요 내용은 △2014년까지 대출과 보증을 통해 1300억유로(194조원)의 구제금융 제공 △민간 채권단은 국채교환 방식으로 그리스 채무를 액면가 기준 53.5%(시가기준 70%) 탕감 △1차 구제금융 금리 1.5%로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채권 이자를 그리스 지원에 사용하도록 회원국에 환급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도 그리스 채권 이자를 그리스에 지급 등이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이사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는 "유럽 정상들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시스템이 붕괴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결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그리스는 유럽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그 자체로는 유로존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고 나가는 국가가 아니지만 그리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위기 징후가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리스 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가혹한 재정지출 긴축으로 그리스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10년이나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럽연합(EU)도 그리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뒤 2014년이 되어서야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구제금융이 그리스의 디폴트를 수개월 뒤로 늦출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기됐다. 데이 자산관리의 사장인 애드리언 데이는 "몇 개월 후에 그리스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이란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호재에도 유럽 증시는 약세

이런 회의론 때문인지 유로존의 강력한 '그리스 구하기'에도 증시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날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가 0.3% 하락한 5928.20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2% 밀린 3465.24를 나타냈다. 독일 DAX30지수는 0.6% 떨어진 6908.18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이날 새벽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지만 지난주에 호재가 미리 반영된 탓에 증시가 조정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자산운용의 루이 드 펠 머니매니저는 "유럽 증시는 지난주 이미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합의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증시를 더 밀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며 3.86% 급락했다. 월마트의 하락이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크레프트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1.47% 올랐다. 홈 디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해 0.45%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으나 이날 상품 가격은 급등세로 마감했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9% 오른 1758.5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2.60달러, 2.5% 오른 105.84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엑슨 모빌이 1.11% 오르고 셰브론이 1.64% 상승하는 등 석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U.S.에어웨이가 11.35% 폭락하고 델타 에어라인이 7.2% 추락하는 등 항공주가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미국 국채 가격은 그리스가 다음달 디폴트를 피하게 되며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bp 올라가며 2.05%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가치가 올라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