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QE3 언급 없자 실망감에 하락

[뉴욕마감]버냉키 QE3 언급 없자 실망감에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송선옥 기자
2012.03.01 06:49

뉴욕 증시가 2월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다시 1만3000 밑으로 내려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

다우지수는 이날 53.51포인트, 0.41% 하락한 1만2951.61로 마감했다. 휴렛팩커드가 3.32%, 알코아가 1.93% 급락한 것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2월 한달간 2.5% 오르며 5달째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들어 상승률은 6%다.

S&P500 지수는 6.52포인트, 0.48% 하락한 136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2월 한달간 상승률은 4.5%로 1998년 이후 최고의 2월을 마무리했다. S&P500 지수는 2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상승세이며 올들어 8.6%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9.87포인트, 0.67% 떨어진 2966.89를 나타냈다. 하지만 장 중 한 때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터치했다. 나스닥지수는 2월 한달간 5.4% 올라 2개월째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들어 상승률은 14%에 달한다.

◆버냉키, 경기 신중론 유지했지만 QE3 언급 없어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성장이 가속화하지 않으면 여전히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실업률이 하락세를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FRB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서는 전혀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상품시장을 비롯해 추가 경기부양을 기대하던 시장 참여자들을 실망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은 여전히 정상적인 수준에서 멀다"며 "개선세가 지속되려면 최종 수요와 생산에서 성장세가 좀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간 실업률 하락은 경제가 같은 기간 장기 추세 이하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빠르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8월 9.1%에서 지난 1월에는 8.3%로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고용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통화정책에서 비둘기파의 면모를 지속했지만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금 선물가격은 4.3% 급락해 올들어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 선물가격도 6.9% 급락했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베이지북, 美경제 완만한 확장세..국제 유가는 상승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2시에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이 나오며 상승 반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완만하게 확장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주택시장 여건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소 개선"됐으며 "고용은 몇몇 지역에 걸쳐 다소 늘었다"고 진단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대부분이 신규 주문과 출하 또는 생산이 늘었다고 보고해 제조업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몇몇 연방준비은행들은 투자 지출이 견고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최근 에너지 원가 상승과 관련해 일부 기업들이 생산비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CB, 유럽 은행들에 예상보다 많은 5295억유로 공급</b?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2차 장기 리파이낸싱 오퍼레이션(LTRO)를 실시해 유로존 은행들에게 5000억유로가 넘는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LTRO 신청을 받은 결과 저리의 3년 만기 대출을 5295억유로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700억유로는 물론 1차 4890억유로를 상회하는 수치다.

2차 LTRO를 신청한 은행수는 총 800개로 1차 때 523개보다 늘었다. LTRO는 은행들에 연 1%의 저금리 자금을 3년 만기로 빌려주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다.

ING그룹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다시 수문을 열기 시작했다"며 "2차 LTRO는 은행권과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로렌트 프란솔레트 투자전략가는 "2차 LTRO의 규모가 큰 것은 많은 은행들이 대출을 신청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대출의 영향은 지난해 12월 1차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2차 LTRO로 금융권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유로존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금융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1차 LTRO 실시 후에도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주변국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유럽 주식시장은 랠리했다.

◆미국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3%로 상향 조정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2.8%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고용이 안정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고 소비가 증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은 2.1% 증가해 예비치 2.0%보다 소폭 높아졌다. 최종판매는 1.1% 증가해 예비치 0.8%를 상회했다. 기업투자는 예비치 1.7%보다 크게 증가한 2.8%로 집계됐다. 수입은 3.8%로 예비치 4.4%에서 줄었으며 수출은 4.3%로 예비치 4.7%보다 떨어졌다.

UBS증권의 드류 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적절해 보인다"며 "대외 리스크가 확실히 있기는 하지만 일자리 증가와 신용증가, 소비 확대로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호조세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1월 60.2는 물론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61을 넘어서는 것으로 10개월래 최고치다.

시카고 PMI 는 4개월 연속 60을 웃돌면서 제조업이 확장세에 있음을 시사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이날도 7.03달러, 1.31% 오르며 542.4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의 상승세 덕분에 나스닥지수는 이날 한 때 3000선을 잠시 터치했다.

휴렛팩커드는 275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3.32% 급락했다. 뉴스코프는 제임스 머독이 뉴스 인터내셔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으나 주가 변화는 없었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때 주택저당증권(MBS) 처리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소식으로 각각 1.68%와 0.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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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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