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 우려에 기술주 주도 하락

[뉴욕마감]경기 우려에 기술주 주도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홍혜영 기자
2012.03.06 06:36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의 2월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하며 장 중 저점에서는 많이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14.76포인트. 0.11% 하락한 1만2962.8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30포인트, 0.39% 떨어진 1364.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5.71포인트, 0.86%, 가장 큰 비율로 내려가 2950.48을 나타냈다.

이날 중국 수혜업종인 소재업종과 더불어 기술업종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게임회사인 징가가 4.9% 급락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1월 반도체 판매가 전달 대비 2.7%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인텔이 1.39% 하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5% 떨어졌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횟수가 250만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가운데 2.2% 하락했다. 중국이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맞추며 인건비가 올라가면 애플처럼 중국에서 제조하는 기술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中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로 제시..8년래 최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이는 2004년 이후 8년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성장률 9.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지난 10년연 연평균 성장률이 11%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동 타오는 원 총리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인프라 투자의 황금시대가 이제 지나갔다. 주택 건술 붐의 황금시대도 이제 끝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출 붐과 경기부양책의 순풍도 함께 막을 내렸다고 타오는 덧붙였다.

베라크루즈의 스티브 코르테스는 "중국의 건설 붐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 이제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여전히 위험할 정도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경기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됐던 중국의 경기 확장을 중단시킨 결정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전세계 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 시장의 62%, 콩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구리는 전세계의 29%, 원유는 11%를 소비한다.

전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도 흔들리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타오는 "중국의 임금이 올라가고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혜주인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3.61% 급락했고 중국 건설붐의 혜택을 입어왔던 캐터필러가 2.13% 떨어졌다.

◆유럽 경기 위축 뚜렷..그리스도 부담

유로존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을 나타내며 50 밑으로 떨어져 경기 위축을 나타냈다. 이는 1월 PMI 50.4보다 떨어진 것이며 2월 PMI 예비치 49.7보다도 내려간 것이다.

특히 스페인의 2월 서비스업 PMI는 41.9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PMI는 50을 넘어섰지만 역시 3개월래 최저 수준이었다.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교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도 여전했다.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그리스 국채 가치를 53.5% 탕감해주는 채무재조정이 합의됐으며 현재 그리스 정부는 국채 교환 신청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BNP파리바와 코메르츠방크, 도이체방크 등 12개 은행들이 성명을 내고 국채 교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긍정적이지만 그리스가 목표로 하는 75% 이상의 민간 채권단이 국채 교환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울러 지난주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디폴트 우려가 여전하다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최하 단계인 C로 강등했다.

이날 유럽 증시 대부분이 하락하면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6% 떨어졌다.

◆美 서비스업 경기 1년래 최대 확장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헬스케어와 교육, 유통 등 서비스업종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서비스업 지수가 57.3%로 전달 56.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5.5%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ISM 지수가 50%를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서비스업은 미국 근로자 5명당 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 성장의 약 4분의 3을 담당하고 있다.

ISM 서비스업 지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앤소니 니에브스는 "서비스업 종사자 대부분이 사업 여건과 전반적인 경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제품 원가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ISM 서비스업 지수 가운데 신규 주문 지수는 61.2%로 1.8%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 가운데 물가 지수는 4.9%포인트 급등하며 68.4%로 뛰어올랐다. 이는 원유와 식료품 가격 등 상품 가격 상승 탓이다. 수출 지수는 둔화됐고 고용 지수도 55.7%로 소폭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1월 공장 주문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1월 공장 주문이 전달보다 1% 줄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 감소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주문 자체가 줄었다는 것은 제조업이 유가 상승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파악된다. 전달에는 공장 주문이 1.4%(수정치) 증가했었다.

내로프 경제자문의 조엘 내로프 대표는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 국면에서 제조업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2센트, 0.17% 오른 106.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으로 공급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조짐이 줄다리기를 한 끝에 원유 선물가격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5.90달러, 0.3% 하락한 1703.90달러로 마감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3일만에 반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국채 가격도 떨어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주말 1.986%에서 2.00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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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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