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올 최대 하락..그리스+세계 경기 우려

[뉴욕마감]올 최대 하락..그리스+세계 경기 우려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3.07 06:08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올들어 최대 낙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처음 세자리수 낙폭으로 떨어졌다.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신청 마감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리스 채무재조정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중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5%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유로존과 브라질로 확산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203.66포인트, 1.57% 하락한 1만2759.15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20.97포인트, 1.54% 떨어진 1343.36로, 나스닥지수는 40.16포인트, 1.36% 내려간 2910.3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20을 넘어섰다.

중국이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알코아와 캐터필러 등 중국 수혜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은행주가 급락했다.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4.05%, 캐터필러는 3.78% 급락했다. 다우지수 가운에선 인텔만이 0.24%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했다.

모간스탠리가 5.3%, 씨티그룹이 4.63% 급락하는 등 은행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2.7% 떨어져 3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리스 디폴트 시나리오와 채무재조정 실패 가능성

이날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를 내리누른 첫째 악재는 그리스였다. 민간 채권단은 오는 8일까지 기존 그리스 국채의 액면가치를 53.5% 상각하는 채무재조정에 참여할지 결정해 그리스 정부에 신청해야 한다.

이번 국채 교환은 1300억유로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다. 따라서 채권 교환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낮으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무산되면서 그리스가 빠르면 145억유로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일에 디폴트될 수도 있다.

전날 민간 채권단 가운데 도이치은행, 코메르츠뱅크, BNP파리바 등 12개 은행은 그리스의 국채 교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전체의 20% 가량이다.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75%를 넘지 못하면 이 국채 교환은 취소된다. 다만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66%를 넘으면 그리스는 집단 행동 조항을 발동시킬 수 있다. 이 경우 모든 민간 채권단이 강제로 국채 교환에 참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민간 채권단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들의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달 작성한 그리스 디폴트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IIF는 이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무질서하게 디폴트되면 유로존에 1조유로 이상의 피해를 입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경제 이미 위축, 브라질 경제도 둔화

이날 둘째 악재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이어 유로존과 브라질 경제도 둔화를 겪고 있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로 이미 위축 단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했던 1.6% 낮은 1.4%로 집계됐다.

애드리언 데이 자산관리의 사장인 애드리언 데이는 "수많은 악재로 일종의 퍼펙트 스톰을 맞은 꼴"이라며 "각각의 소식이 그 자체로는 놀랍지 않지만 지난 며칠간 나온 소식들이 시장의 주요한 걱정거리를 심화시켰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첫째 걱정은 유럽인데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느냐는 점이고 둘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로 핵심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31.80달러, 1.9% 하락한 1672.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2.2달러, 1.9% 떨어진 104.70달러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3주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국채 가격은 랠리했다.

유럽 증시도 이날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9% 하락한 5765.80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3.4% 급락한 6633.11로, 프랑스 CAC40지수는 3.6% 떨어진 3362.5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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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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