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설문조사, 해외시장 수출확대+대일 수출 확대+日 한국 투자
국내 기업들이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해외 수출과 대일본 수출이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출기업 368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대지진 발생 1년, 국내 경제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 확대’(32.1%)나 ‘일본 수출 확대’(28.0%),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21.2%), ‘해외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17.9%)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내 생산시설이 파괴되고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의 제품 생산이 타격을 입었고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작년 대일 수출증가율은 40.9%로 2008년 7.1%나 2010년 29.4%를 크게 높아졌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또한 대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2008년 327억 달러, 2009년 277억 달러, 2010년 363억 달러에 이어 작년에는 280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일본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셈이다.
기업들은 향후 대일 수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대일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23.9%)이란 의견이 ‘악화될 것’(13.0%)이란 의견보다 많았다. (‘비슷할 것’ 50.8%, ‘가늠하기 어렵다’ 12.3%)
다만 기업들은 ‘엔화 환율의 불안정’(32.6%)을 일본 수출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일본 내수시장의 침체’(32.3%)와 ‘일본시장 내 경쟁 심화’(16.6%), ‘까다로운 통관 절차 및 제도’(10.9%)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최근 일본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히는 등 엔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수출기업들은 대일 수출을 활성화하고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원/엔 환율의 안정’ 49.2% △부품·소재산업 육성 23.4% △수출 관련 금융 지원 강화 23.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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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경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현 시점과 비교한 올해 일본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보다 나빠질 것’(22.8%)이란 응답이 ‘좋아질 것’(16.1%)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현 시점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37.2%나 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기업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지만 이는 영구적인 효과가 아닌 만큼 R&D(연구개발) 투자, 품질 개선 등의 경쟁력 향상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엔/달러 환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환율 변화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