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3주년 기념일, 올랐지만 아쉽네

[뉴욕마감]랠리 3주년 기념일, 올랐지만 아쉽네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3.10 06:36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3일째 강세다. 하지만 국제 스왑파생상품협회(ISDA)가 그리스의 국채교환을 신용부도스왑(CDS)가 지급돼야 하는 신용 사건으로 결정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 때 60포인트까지 올랐다 상승폭을 줄여 14.08포인트, 0.11% 오른 1만2922.0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JP모간이 1.46%, 인텔이 0.86% 오르며 간신히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1.87% 떨어져 부담이 됐다.

S&P500 지수는 4.96포인트, 0.36% 오른 1370.87로 137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17.92포인트, 0.6% 오른 2988.34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에너지 업종은 부진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강세로 4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지수가 이번 한주간 1.8% 올랐다는 점이다. 2월에 소형주가 전체 증시보다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랠리 모멘텀이 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이번주 소형주의 부활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날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랠리가 시작된지 꼭 3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9년 3월 저점 이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100%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30% 이상 급등했다.

◆그리스 국채교환은 신용사건, CDS 지급해야

미국의 2월 고용지표 개선과 그리스의 성공적인 국채교환으로 큰 폭의 랠리를 즐기던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국제 스왑파생상품협회(ISDA)였다.

ISDA는 뉴욕 시간으로 이날 오후 그리스의 국채교환이 신용부도스왑(CDS)를 지급해야 하는 '신용 사건(credit event)"라고 결정했다.

ISDA가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을 신용 사건으로 결정함에 따라 그리스 CDS 32억달러가 이번 국채교환으로 손실을 보게 되는 CDS 가입 채권단에게 지급돼야 한다.

CDS는 채권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금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지급보증 보장상품이다.

그리스 국채와 관련해 지급돼야 하는 CDS 규모 자체는 32억달러로 크지 않지만 이번 CDS 지급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 취약국의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이 결과 이들 국가의 국채수익률마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ISDA가 국채교환을 신용 사건으로 규정한 이유는 이번 국채교환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민간 채권단도 국채 교환에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집단행동조항(Collective Action Clauses)'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유럽 조사회사인 마르키트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게이번 놀랜은 "ISDA가 정의하는 신용 사건은 파산, 지불불능, 채무재조정 3가지가 있는데 그리스는 채무재조정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날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요건 충족..지원 착수"

ISDA의 결정은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신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직후 이뤄졌다.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060억유로 가운데 그리스 법의 적용을 받는 1770억유로의 85.8%인 1520억유로가 자발적으로 교환에 응했고 그리스 국외법 적용을 받는 채권 290억 유로 중 200억유로도 교환에 참여키로 했다.

이중 그리스 법의 적용을 받는 국채의 경우 채권자의 66%가 찬성하면 반대자도 국채교환에 강제로 응해야 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에 따라 1770억유로 전액에 대해 국채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국제법, 특히 영국법에 따라 발행돼 CACs를 적용할 수 없는 채권 290억유로 중 200억유로가 국채교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전체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율은 95.7%(약 1971억 유로)에 달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액 1300억유로 가운데 357억유로(472억 달러) 규모를 일단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다시 만나 정식 회의를 열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최종 결정한다. 최종안이 승인되면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美 2월 취업자수 22.7만명 증가..예상 상회

미국 노동부는 이날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22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1만~21만5000명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1월과 지난해 12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기존 발표된 수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1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4만3000명에서 28만4000명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0만3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2월 실업률은 8.3%로 전달과 같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최근 취업자수가 계속 기대 이상으로 많이 늘고 있음에도 2월 실업률이 1월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것은 최근 고용시장이 살아나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3.9%로 1월의 63.7%에 비해 올랐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한 것은 201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그린은 이에 대해 강한 경제 성장세가 "더 많은 근로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존 핸콕 파이낸셜 서비스의 미건 엘리스는 "경제가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나아갈만한 모멘텀은 충분하며 점점 더 강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월 도매재고도 0.4% 증가해 기업들이 수요 증가를 기대해 재고를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美 1월 무역적자, 지난 2008년 10월래 최대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며 지난 2008년 10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월 무역수지가 52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504억달러보다 적자규모가 4.3% 증가한 것이다.

1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추정치 490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기존 488억달러에서 504억달러로 확대 조정했다.

1월 수입은 전월에 비해 2.1% 증가한 2334억달러로 집계됐고 수출은 1.4% 늘어난 1808억 달러를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에 발표됐던 3%에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GDP 성장률도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을 웃돌면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1월 무역수지 발표 직후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 체이스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에서 1.5%로 낮췄다.

◇金·유가 상승세, 금융주 강세

미국 고용지표 훈풍에 따라 상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2.80달러, 0.8% 오른 1711.50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가격은 이번 한 주간 0.1%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2센트, 0.8% 오른 107.40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1%에 육박한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37%로 올랐다. 반면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캡슐커피 전용기계를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2.92% 오른 51.8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스타벅스 주가로는 사상 최고다. 캡슐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경쟁하게 된 그린 마운틴즈는 15.72% 폭락했다.

캡슐커피는 원두액이 담긴 작은 캡슐을 기계에 넣은 뒤 단추를 누르면 커피액이 나오는 원두커피다.

반도체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올 1분기 순익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1.01% 하락했다. 엑슨 모빌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0.62% 떨어졌다. 엑슨 모빌은 전날 올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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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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