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고졸 신입사원 공채의 의미는?

삼성, 첫 고졸 신입사원 공채의 의미는?

오동희 기자
2012.03.14 10:49

기존 고졸 입사와의 차이는? 누구나 시험으로 입사..사무직도 개방..군미필도 가능

삼성그룹이 올해 첫 고졸 공채를 실시하기로 해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14일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600명의 고졸 사원을 공채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1995년부터 '열린채용'을 실시해 학력, 성별 등 차별을 철폐하고 공통적인 채용 시험과 면접으로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익이나 Opic(영어듣기능력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 대학교육 과정을 마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힘든 시험과정을 거쳐야 해 고졸 응시자들이 '학력제한' 없는 채용시장에서 합격하기는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삼성은 이번에 첫 고졸 공채를 그룹 차원에서 실시해 고등학교 졸업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입사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해왔으나 이는 시험을 거치지 않고, 각 학교장의 추천서를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사시켜왔다.

이번 고졸 공채의 차이점은 그룹차원의 채용, 시험제도의 변화, 근무직군의 변화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삼성은 과거에는 각 계열사별로 필요인력을 수시채용하고, 그 채용 과정은 학교장의 추천서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별도의 필기시험 등의 과정은 없었다.

하지만 고졸 공채는 삼성그룹 인사팀이 주도해 고졸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서류전형을 거쳐 난이도를 다소 낮춘 SSAT 시험과 면접을 통과하면 누구나 입사가 가능하다. 3급(대졸에 준하는) 신입사원 응시자들이 제출하는 영어시험 성적은 제출하지 않는다.

채용된 사람은 본인의 희망직군에 따라 그룹 계열사로 배치된다. 과거 생산직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사무직과 기술직, 소프트웨어 개발직군 등 다양하다.

이번 공채의 차이점은 사무직을 개방함으로써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 취업이 어려웠던 고졸자들에게 취업의 문을 열어준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또 이전 고졸 남자 입사자들은 군필자나 군 면제자들만을 대상으로 했었다. 대졸 신입사원들과 같은 조건이었지만 이번 고졸 공채의 경우 군 미필자도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차이다.

이들의 처우는 기존 고졸 입사자들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입사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다. 다만 삼성은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인사 문화에 다라 입사시 학력 차이에 따른 직급(G1-고졸, G2-전문대졸, G3-대졸, G4-대리급)을 극복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1 입사자라 하더라도 일정기간 근무후 인사고과와 함께 승급시험을 통해 G2와 G3로 승급할 수 있는 제도를 두고 있다. 고졸로 입사했더라도 내부 승급시험을 거쳐 대졸 입사자와 같은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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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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