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펀드는?

요즘 잘 나가는 펀드는?

김부원 기자
2012.03.28 11:03

[머니위크 커버]채권형 선호 증가…'덜 먹고 덜 위험'에 초점

[편집자주] 들쑥날쑥 하는 국내 증시. 그래도 올해는 느낌이 나쁘진 않다.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 22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쯤 되니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던 펀드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펀드에 넣어볼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무턱대고 투자해선 안 된다. 최근 펀드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이에 머니위크는 커버스토리로 를 다뤘다. 가장 대중적인 투자상품인 펀드를 해부해봤다. 또다시 펀드에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듯하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수익률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 소위 '요즘 잘 나가는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라면 월등히 높은 수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수익률과 펀드자금이 반비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증시급락에 또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자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한 자산운용업계도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펀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식형의 부활…그래도 안정추구

올해 증시가 살아나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증시가 침체되면서 주식형펀드가 크게 손실을 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주식형펀드보다 오히려 주식채권혼합형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9일 현재 최근 1년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35%, 국내혼합형펀드는 1.57%다. 그러나 올해 수익률만 따져보면 상황이 정반대다. 19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이후수익률은 무려 10.85%. 하지만 국내혼합형펀드는 4.04%로 주식형펀드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주식형펀드가 살아나고 있지만 설정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무려 4조312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혼합형펀드에서는 5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내채권형펀드에는 424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비록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더라도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사펀드 중 주식형펀드의 성과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원금을 보존하기 위한 펀드환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금융펀드·IT펀드·ETF 등 강세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테마는 금융이다. 연초 이후 19일까지 금융펀드(국내)의 수익률은 20.5%로, 에프엔가이드가 구분한 33개 테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주는 유럽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펀드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조와 상대적인 건전성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순이자마진에 대한 시장기대치가 낮지만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기존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업종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럭셔리펀드도 19.16%로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IT와 ETF의 강세도 만만치 않다. IT펀드는 14.95%, ETF(국내주식)는 13.96%의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그룹펀드 역시 13.5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에 투자할 걸"…수익률 35%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국내주식형펀드 중 ETF인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19일 현재 수익률은 35.45%. '미래에셋맵스TIGER조선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각각 29.83%과 28.8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KB K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등도 25%대의 수익률을 기록해 ETF의 강세를 실감케 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클래스별로 28%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Forte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A'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Ci'는 각각 20.61%와 19.18%를 기록하는 등 레버리지펀드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 및 C 클래스는 24%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펀드시장 대세는…중위험 중수익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펀드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지만, 정작 자산운용업계는 리스크를 낮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수익에 큰 욕심을 내기보단 손실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상품기획 담당자는 "지난해 증시급락을 경험해 불안감이 높아졌고 현재는 지수가 많이 올라 신규투자를 하기도 부담스런 게 사실"이라며 "결국 주식 편입비를 상대적으로 낮춘 중위험 중수익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최근 구조화펀드 내지 중위험 중수익 유형의 상품 또는 ETF랩 상품 등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적지 않은 자산운용사들이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의 펀드를 출시했거나 신상품을 구상 중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시중금리+알파(α)'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지난해 하반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타겟리턴펀드', KB자산운용의 'KB플루토스알파펀드' 등이 출시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를 주력상품으로 꼽을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안정형자산과 금리+α 수익률에 대한 요구가 강해 해외채권형 펀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슷한 맥락에서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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