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3월26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포스코센터는 대한민국 예비 창업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창업을 준비 중인 20대 청년들과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맛본 30~40대 초년 기업가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관심은 3명의 성공한 벤처 출신 경영자들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글로벌 자막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키의 문지원 대표였다.
3인의 성공 스토리는 생생했다. 각자의 창업 계기와 위기 극복 과정 등에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3인에게 모두 유능한 멘토와 열정, 도전정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자신의 기업을 공개(IPO)하는데 성공한 김정주 대표였다. 그가 내세운 성공의 키워드는 다른 이들과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 '꾸준함'과 '우직함'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 원천이었다.
김정주 대표는 꾸준하게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위기가 올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반복했을 뿐인데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업체의 대표가 성공의 비결로 꾸준함과 우직함만을 들은 건 다소 의외일 수 있다. 사실 청중들이 기대했던 그의 성공 비법은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는 혜안, 투자 타이밍을 파악하는 감각 등 그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 관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예상치 못한 비결을 제시함으로써 기업가로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을 후배들에게 알려줬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꿈에 부푼다. 한 유력 설문기관이 지난해 예비 창업자 1100명을 대상으로 창업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6%가 직장생활보다 빨리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듯 콘서트 막바지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창업 2년 만에 성공 반열에 오른 신현성 대표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히지만 벤처기업이 단기간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보다 창업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벤처기업이 2~3년 내에 성공할 확률은 0.01%가 채 되지 않는다. 비교적 빠른 성공을 이뤘다는 넥슨, 비키도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7~8년이 걸렸다. 그들은 그 기간 동안 우직하게 위기를 견뎠고, 꾸준히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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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일찍이 꾸준함과 우직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업가로서 성공하려면 운이 닿기까지 우직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용케 운이 닿아도 꾸준함이 있어야 내 것으로 만든다고 했다.
둔(鈍)은 우직하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세월의 흐름을 참고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선배들이 강조한 '둔(鈍)'의 자세를 마음 속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