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株 급락…JP모간 호실적에도 3.7%↓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와 유럽 부채위기 재점화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6.99포인트(1.05%) 하락한 1만2849.59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17.31포인트(1.25%) 밀린 1370.26을, 나스닥 지수는 44.22포인트(1.45%) 내린 3011.33을 각각 기록 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이 3년 내 가장 낮은 8.1%로 발표되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출발했던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후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평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이는 듯 했던 증시는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확대하는 등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는 올해 들어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고, 금융주도 스페인발 유럽 우려 재점화에 이날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 부근으로 상승하고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유럽의 불안한 분위기가 뉴욕 증시 대형 금융주 낙폭을 키웠다.
재정긴축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로도 스페인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실망감이 확산되며 이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15.6bp 오른 5.976%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4%대로 하락했던 스페인 국채 금리는 3월 한 달 새 36.4bp 상승한 후 2주간 63.2bp 급등하며 6% 부근으로 다시 올라섰다. 스페인 국채 CDS도 사상 최고인 498bp로 상승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3월 스페인 은행들의 평균 순차입액은 전월대비 50% 늘어난 2276억유로를 기록했다. 대출에서 ECB 예금을 차감한 순차입액 기준으로 스페인 은행들의 ECB 차입비중은 유로존 전체 은행의 63%를 차지한다.
JP모간과 웰스파고는 업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금융주 약세 속에 각각 3.72%, 3.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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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91%, 씨티그룹이 4.10% 하락하는 등 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도 4.47% 밀렸다.
JP모간은 1분기에 모기지 대출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53억8000만달러(주당 1.31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주당 1.17달러의 업계 예상을 웃도는 결과다.
미국 최대 주택 대출업체인 웰스파고도 매출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42억5000만달러(주당 75센트)의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예상 주당 순익 73센트를 상회했다.
기술주도 올해 들어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기존 주식 1주를 2주로 나누는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구글은 3.96% 급락했다. 구글은 시장 전망을 웃돈 실적 발표했지만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CNBC는 구글의 주식분할 소식이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분할 된 주식 보유 주주들에게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콜린 질리스 BGC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이러한 움직임은 래리 페이지, 세르 게이브린 같은 창립자들이 구글을 통제하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구글과 함께 애플이 2.62%, 인텔이 0.93%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4월 톰슨 로이터/미시건 소비심리평가지수는 전달대비 하락하며 예상치도 밑돌았다. 이번 달 소비심리평가지수는 전달 76.2보다 하락한 75.7을 기록했는데, 이는 71명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범위인 74~78.5에는 있지만 전망치 중간 값 76.2는 하회한 수준이다.
예상을 밑돈 소비심리지수 발표 후 0.4%대 하락하던 뉴욕 증시는 낙폭을 0.6~0.7%대로 확대됐다.
지난달 고용 증가세 둔화와 2주간의 주식시장 하락, 갤런 당 4달러에 육박한 휘발유 가격 등이 소비자들의 낙관적 심리가 둔화된 이유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금융상황과 자동차 등 고가상품 구매 여부를 묻는 현재 조건 지수가 전달 86에서 4개월 저점인 80.6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로, 2월 0.4%보다 완만한 상승세다.
에너지 비용이 0.9% 오르며 2월 3.2%의 가파른 상승세에 비해 완화됐다. 한 주 전 갤런 당 3.94달러까지 상승했던 휘발유가격이 지난 11일 3.91달러로 하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유로 약세에 달러는 강세 폭을 확대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84% 하락한 1.3077달러/유로를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0.67% 하락한 105.90엔/유로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2포인트 상승한 79.90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사우디아라비다가 유가 약세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0.8% 하락한 102.84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가격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여파에 주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대비 20.80달러(1.24%) 하락한 온스 당 166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