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발목 잡는 유로존, 다우 6일째 하락

[뉴욕마감]발목 잡는 유로존, 다우 6일째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성휘 기자
2012.05.10 05:58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10일로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최저점을 벗어나 낙폭을 줄였다.

뉴욕 증시는 이날 개장 초 그리스에서 연정이 구성되지 못하면서 급락세를 보였으나 EFSF가 회의 끝에 42억유로의 구제금융을 그리스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절반이상 줄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97.03포인트, 0.75% 하락한 1만2835.06으로 마감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2.3%, GE가 1.77% 떨어지며 다우지수의 하락을 압박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째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6거래일 동안 198포인트, 3.3% 하락했다. 올들어 최고치에 비해서는 9.4%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9.14포인트, 0.67% 떨어진 1354.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1.56포인트, 0.39% 내려간 2934.71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제조업과 금융업이 약세를 주도했다.

◆그리스은 정치 불확실성, 스페인은 부실은행 처리 문제

블랙베이 그룹의 이사인 토드 쇼엔버거는 "우리는 유럽 문제를 카페트 밑으로 쓸어 넣는 식으로 숨길 수가 없다"며 "유럽 이슈는 마치 암세포처럼 지속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처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EFSF는 10일 집행 예정이었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52억유로 가운데 42억유로를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억유로에 대해선 그리스의 자금 사정을 감안해 다음달 집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쇼엔버거는 "언제든 이런 종류의 구제금융은 효과 빠른 반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문제를 돈으로 계속 해결해나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그리스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지난 6일 총선 결과 제2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는 기준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철회를 계속 주장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그리스 문제와 더불어 스페인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스페인이 부실은행인 방키아를 국유화하면서 은행들에 450억유로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라고 요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주일만에 다시 6%를 돌파했고 스페인 증시는 거의 9년만의 최저치로 마감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필요할 경우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한 발표 시기는 11일로 예상돼 왔다.

프리미어/퍼스트 얼라이드 증권의 수석 자산 전략가인 마크 마티악은 "시장이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로 주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멈칫하면서 좀더 방어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은 견고하고 주식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지만 결국 더 많은 투명성과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달러 8일째 강세..美국채 초강세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내던지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미국 국채로 몰려들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로화는 8거래일 연속 달러 대비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장기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는 이날 대부분 1.30달러 밑에서 거래됐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835%로 내려가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이뤄진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수익률이 1.855%로 낙찰돼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4%까지 떨어지다 0.3%로 낙폭을 줄인채 마감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2.8% 떨어져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5.838%에서 6.093%로 올라갔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6일째 하락하며 97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1600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하지만 금광업체인 골드코프와 뉴몬트 마이닝은 이날 3.01%와 3.98%씩 급등했다.

이날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온라인 판매 덕분에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3.7% 하락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줬다.

AOL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3.48% 상승했다. 디즈니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한 덕분에 1.63% 강세를 보였다.

토요타는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서 회복돼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3.04%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37% 올랐으나 장 마감 후 정보기술(IT) 시장에 대한 지출 여건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밝혀 시간외에서는 2.66%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리서치 인 모션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명의 임원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0.83% 떨어졌다. 애플은 0.18% 강세를 보이며 569.18달러로 마감했다.

야후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대니얼 로엡이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톰슨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가운데 0.39% 떨어졌다.

◆미국 3월 도매재고 증가세 둔화..기업들도 신중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도매재고는 지난 1~2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면서 판매 추이에 연동되는 재고 역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3월 도매재고가 0.3%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의 0.6%, 2월의 0.9% 증가율보다 둔화된 것이다. 내구재 재고는 1.0% 증가한 반면 비내구재는 0.6% 감소했다. 재고/판매 비율(I/S ratio)은 전달과 같은 1.17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미래의 판매를 기대하고 재고를 늘리기보다는 판매동향을 긴밀히 살펴보면서 재고를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대단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같지 않으므로 기업들이 장래 6~9개월이나 12개월 뒤의 수요를 추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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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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