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우려 하락..3개월래 최저치

[뉴욕마감]그리스 우려 하락..3개월래 최저치

뉴욕=권성희 특파원, 송선옥 기자
2012.05.15 05:59

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S&P500 지수는 기술적 분석상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340이 깨졌다. 이날 하락의 원인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5.25포인트, 0.98% 하락한 1만2695.3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31일 이후 최저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65%, JP모간이 3.17%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다우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은 1.21% 상승으로 마감한 시스코 시스템즈가 유일했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중 8거래일 하락하며 올들어 상승폭이 절반 이상 깎였다.

S&P500 지수는 15.04포인트, 1.11% 떨어진 1338.35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은 금융업과 에너지 중심으로 일제하 마이너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31.24포인트, 1.06% 내려간 2902.5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3개월래 저점이다.

이날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21을 넘어섰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고조

그리스 정치 지도자들은 지난주말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협상은 다음날(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다음달 총선을 다시 치러야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총선을 다시 치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가 제1당으로 부상해 정권을 쥐게 되고 결국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시리자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 부과한 긴축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채권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금융 운영 이사인 아트 캐신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재난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스테로이드를 섭취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일련의 과정이겠지만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일 것"이라며 "그리스 은행들은 이 과정의 첫번째 단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러한 일이 그리스에서 일어나면 다른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8% 떨어져 4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2.7% 하락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中 경기 둔화 속 지준율 인하

이날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어 투자자들은 더욱 유럽에서 나오는 뉴스에 초점을 맞췄다. 트레이딩 어드밴티지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스콧 바우어는 "유럽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아무 것도 전해지지 않는다면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과 올해 고점의 중간인 126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1.5% 하락한 배럴당 94.78달러로 체결됐다. 금 선물가격 역시 1.5% 하락하며 온스당 1560달러를 나타냈다. 유가와 금값 모두 올들어 최저치다.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올랐으나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는 랠리를 계속하며 수익률이 1.788%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12일 밤에 발표했다. 지준율 인하는 지난 2월18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이며, 지난해 11월30일에 인하한 이후엔 세 번째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4월중 수출 증가율이 4,9%, 수입 증가율이 0.3%에 머무르는 등 경기 둔화세가 뚜렷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낮아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JP모간 매매손실 충격 지속..금융주 하락

JP모간은 지난주말 헤지 전략의 실패로 20억달러의 매매 손실을 입었다고 공개한 이후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3.17% 떨어졌다. JP모간은 2거래일 연속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거의 200억달러 가량 사라졌다. 이날 JP모간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나 드류는 매매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야후도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톰슨이 이력서에 학력을 허위 기재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주가는 2.04% 올랐다.

소비가전 소매점인 베스트바이는 창업자인 리처드 슐츠가 회장직을 떠난다고 밝혀 1.45% 올랐다. 슐츠는 조사 결과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던이 여직원과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감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올해 100억달러로 추산되는 자금조달 부족액을 메우기 위한 자산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4.79% 급등했다.

방문판매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 프러덕츠는 최근 코티가 제안한 인수 조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3.81% 올랐다. 코티는 지난주말 에이본에 주당 24.75달러로 인수를 제안했다.

소셜 네트워크 쇼핑업체인 그루폰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8.54% 급등했다. 그루폰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주가가 50% 이상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로드쇼를 이번주에도 계속한다. 페이스북은 오는 18일 "FB"란 기호로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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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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