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 전환을 시도했지만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그리스의 연정 구성 협상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마이너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10거래일 중 9일간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3대지수 모두 이번달 들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63.35포인트, 0.5% 하락한 1만263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휴렛팩커드가 2.46%, 홈디포가 2.43%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7.69포인트, 0.57% 떨어진 1330.66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8.82포인트, 0.3% 떨어진 2893.76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 21을 넘어선데 이어 이날 22도 상향 돌파했다.
◆그리스 연정 구성 실패, 다음달 총선 위한 관리 정부 구성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보수 신민주당, 온건좌파 사회당(파속), 급진 좌파연합(시리자), 국가주의 독립 그리스당 등 그리스 4대 정당 대표들과 소수 정당인 민주 좌파까지 소집해 연정 구성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리자가 긴축 조치에 찬성하는 신민주당 및 사회당과는 연정을 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뒤 성명을 통해 그리스 정당 대표들이 16일 다시 만나 총선 때까지 그리스를 이끌 관리 정부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오는 17일까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했다. 총선은 다음달 17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6일 정당 대표들이 관리 정부 구성에도 합의하지 못하면 총선을 이끌 최고 판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당 관계자는 파나기오티스 피크라멘노스 국무회의 의장이 관리 정부 총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독자들의 PICK!
◆그리스 은행들, 뱅크런 직면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지방 은행에서 전날 하루 동안 7억유로(8억9800만달러)의 예금이 인출됐다며 그리스 대출자들이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예금 인출과 함께 그리스 은행들에 접수된 독일 국채(분트) 주문량은 총 8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조지 프로보풀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와 나눈 대화를 인용하며 "은행들의 건전성이 지금 매우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그리스 은행들에 예치된 예금은 2009년 채무위기가 시작된 이래 점차 줄어왔다. 그리스 예금자들은 그리스 은행에서 돈을 빼내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해외 은행에 예치해왔다.
지난 2년간 그리스 은행에서는 매달 평균 20억~30억유로씩 예금이 인출됐으나 올 1월에는 50억유로로 늘어났다.
이날 그리스 통계청은 그리스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GDP가 마이너스 7.5% 성장한데 이어 심각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독일은 1분기에 0.5% 성장했다.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경제 위축 상황에서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7% 하락해 연중 최저치로 내려갔고 그리스 증시는 2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변국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bp 올라 6.01%로 6%대를 돌파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13bp 급등하며 6.32%로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 10년물 국채는 수익률이 1.46%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 수준은 1.435%이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8% 하락하며 배럴당 93.98달러로 내려갔다. 금 선물가격도 0.3% 떨어져 온스당 1557.1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유로화는 1.28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 연중 최저..뉴욕주 제조업은 호조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더 가라앉았다. 1년 전과 비교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는 0.2% 올랐다. 1년전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3%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나 전달 0.7% 증가에 비해 둔화됐다고 밝혔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연중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지만 미국의 소비가 올초보다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0.1%였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당초 발표했던 0.8%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이언 스위트는 "소비자들이 다소 신중해졌다"며 "이는 고용 증가세 둔화, 소폭의 임금 상승,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주택시장의 영향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뉴욕주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이른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5월에 17.1을 나타내 전달 6.6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 9도 크게 웃돌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를 나타내면 제조업이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0.3% 늘어난 1조5800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업 신뢰지수 5년래 최고..주택건설업종 강세
주택업체들의 신뢰 수준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업협회(NAHB)가 웰스파고와 함께 집계하는 5월 주택업 신뢰지수는 29로 집계돼 전달 24보다 오른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 23~27도 웃돌았다.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금리 하락이 결합되면서 주택건설 수요를 자극하며 건설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압류주택이 여전히 많아 신규주택 건설에 장애가 되면서 주택경기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인 KB홈이 1.14% 오르고 DR호튼이 2.54%, 레나가 2.78% 상승했다.
JP모간은 20억달러의 매매손실을 입었다고 공개한 뒤 전날까지 2거래일 동안 12% 급락했으나 이날은 1.26% 반등했다. 이날 JP모간 주주총회에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CEO 겸 회장 직책을 유지하고 급여 패키지도 승인 받았다.
그루폰은 전날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이날 3.71% 올랐다. 그루폰은 전날 실적 발표 전에도 큰 폭의 급등세를 보였다.
고급 백화점인 삭스는 1분기 동일점포 매출액이 늘었고 올해 내내 한자리수 중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홈디포는 1분기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43% 하락했다. 홈디포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기존 주당 2.79달러에서 2.9달러로,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4%에서 4.6% 각각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또 백화점기업 삭스는 1분기 순이익이 3210만달러, EPS는 1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40만달러(주당 16센트)에 비해 13% 늘었다고 밝혔다.
JC페니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66% 하락했다. JC페니는 장 마감 후 1분기에 적자 전환했으며 배당금 지급을 유예한다고 밝혀 11% 이상 폭락하고 있다.
◆페이스북 상장 앞두고 징가 급등
방문판매 화장품회사인 에이본 프로덕츠는 코티가 107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철회함에 따라 9.74% 급락했다. 코티는 에이본이 인수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마감 시한을 어겼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회사인 체사피크 에너지는 유동성 경색으로 대출을 40억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혀 5.61% 급락했다. S&P는 체사피크 에너지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단계 강등했다.
페이스북의 18일 나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소셜 네트워킹 회사인 징가가 7.67% 급등했다. 링크드인도 0.05% 강보합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공모가 범위를 당초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공모가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930억~10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아마존닷컴(1000억달러)이나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90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모가 36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페이스북은 IPO를 통해 121억달러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장 막판에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GM이 페이스북에 유료광고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페이스북 IPO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