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상승세 무너지며 혼조세

[뉴욕마감]막판 상승세 무너지며 혼조세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05.23 05:52

뉴욕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다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매도세가 몰아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막판 매도세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가 유럽 각국과 기관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부채 프로그램에 대한 재협상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다만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파파데모스 전 총리의 발언에 미끄러지다 막판 반등을 꾀하며 장 중 최저 마감은 피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 대비 낙폭이 커지면서 1.2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1.67포인트, 0.01%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1만2502.81로 마감했다. 알코아가 1.28% 하락하면서 다우지수를 압박한 반면 JP모간이 4.61%,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2% 오르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금융업종이 0.7%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이 2.55%, 골드만삭스도 1.06% 올랐다.

S&P500 지수는 0.64포인트, 0.05% 강보합세로 1316.63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8.13포인트, 0.29% 떨어진 2839.08로 마감했다.

시장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2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조정하고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여파로 보합권에서 혼조세 개장했다, 피치는 일본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39%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막판 매도세 부른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

이날 막판 매도세는 다우존스가 보도한 파파데모스 전 총리의 인터뷰 기사였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지난주 총리직을 사임한 뒤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리스에 "재난적" 경제적 결과가 초래되고 유로존 나머지 국가에도 엄청난 타격이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과 기관들이 어떤 궁극적인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비상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그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고 그 시나리오가 그리스나 다른 국가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해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 발생하는 잠재적 결과를 억제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2가지로 구성된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하며 (긴축)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는 리스크는 실질적이며 이는 사실상 그리스 국민들이 지속적인 경제 프로그램의 이행을 지지하느냐 여부에 달려 잇다"고 지적했다.

◆23일 EU 정상회의 앞두고 유로본드 발행 지지 잇달아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프랑스가 주장하고 있는 유로존 공동의 채권인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회원국들이 유로본드와 관련한 로드맵에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정상들이 단일통화 안에서 공동채권 발행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 위원은 회원국들이 공통채권 발행 아이디어를 진척시키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재정적 방안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부총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OECD의 반기 성장보고서를 발표한 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만간 유로본드 발행을 향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유로존) 공동의 국채 발행은 은행의 자본 확충과 신용 활용성 강화를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재정안정기구(ESM)가 취약한 유로존 주변국의 은행 시스템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도안 부총장은 아울러 다른 "성장 협약"의 요인이 없이 재정적자 축소만으로는 장기적인 경제적 연합의 가능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렌 위원과 파도안 부총장의 발언은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과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의 유로본드 발행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2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의 비공식 정상회의에서는 독일이 반대하는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증시는 EU 정상회의에서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9% 올랐다.

한편 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4%로 지난해 3.6%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美 4월 기존주택 매매건수, 3개월만에 증가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지난달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대비 3.4% 늘어난 46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래 최대 수준으로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61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은 압류주택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고용이 늘고 집값이 많이 떨어진데다 모기지금리까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주택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다이와캐피탈의 마이클 모란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복을 억제하던 역풍은 상당히 제거됐다"고 말했다.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2005년 주택시장 호황 당시 710만건에 달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인 410만건으로 감소했다.

◆페이스북, 또 다시 8.9% 급락세

페이스북은 상장 3거래일째인 이날 또 다시 8.9%가 떨어져 31달러로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전날도 11% 가까이 폭락했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인 모간스탠리는 페이스북 IPO 며칠 전에 페이스북의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금융주 강세 분위기 속에 0.91% 올랐다.

페이스북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는 이날 이메일 코멘트를 통해 페이스북은 "고장난 기업공개(IPO)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기관 매수자들은 페이스북이 미끄러질 때 페이스북은 보유하고 있기를 원치 않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뛰어들어 떨어지는 칼을 잡을 만큼 페이스북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게 페이스북이 그들에게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는데 그리 성공하지 못했고 주간사들은 페이스북이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도록 조언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시장은 이처럼 많은 식을 한꺼번에 흡수할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스트바이는 이날 분기 순익과 매출액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히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해 1.6% 올랐다.

구글은 이날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2.17%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91센트, 1% 하락한 91.66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2.10달러, 0.8% 하락한 1576.5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