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伊 총리가 막판 매수세 촉발..혼조세

[뉴욕마감]伊 총리가 막판 매수세 촉발..혼조세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05.25 05:53

뉴욕 증시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반등을 시도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며 막판 1시간 가량 낙폭을 줄였다.

몬티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TV 방송을 통해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일은 어떤 국가도 유로존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아울러 유럽연합(EU)에서 유로존 공통의 국채인 유로본드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반대하는 국가들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장 막판에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급진 좌파연합(시리자)의 지지율이 신민주당에 비해 4%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저가 매수세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3.60포인트, 0.27% 오른 1만2529.75로 마감했다. 휴렛팩커드가 3.27% 급등했으나 캐터필러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제조기업은 각각 1.14%와 0.76% 하락했다.

S&P500 지수도 1.82포인트, 0.14% 소폭 강세를 보이며 1320.6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0.74포인트, 0.38% 하락한 2829.38를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주요 업종 가운데 소비 필수품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약세였다.

◆EU 정상들, 구체적인 대책 합의 못해

EU 정상들은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지만 채무위기와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을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동원해야 하는지 합의하는데는 실패했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이사인 토드 샐러몬은 "시장은 다음달 17일 그리스 총선과 다음달에 열릴 EU 정상회의를 주시하고 있다"며 "그 때까지 서로 다른 뉴스들에 흔들리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본드를 포함해 유럽의 경제성장세를 부양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EU 정상들이 그리스가 어쨌든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이날 1% 올랐다.

경제조사 기관인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이날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가 45.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4월의 46.7보다 더 낮아진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46.5보다도 낮은 것이다.

5월 종합 PMI 예비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유로존이 경기 침체 상태였던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의 경제조사기관인 이포가 집계하는 독일 기업 신뢰지수도 5월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美 경제지표, 유로존 악재 압도하기엔 역부족

이날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000건 줄어든 3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7만건에서 37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7만5500건에서 37만건으로 소폭 줄어 한달래 최저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내구재가 0.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와 일치하는 것이다. 3월 내구재 주문은 3.9% 감소했었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의 내용은 건강하지 못했다. 교통기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6% 줄어 예상치 0.9% 증가에 크게 미달했다.

기계류 주문이 2.8% 감소하는 등 자본 설비에 대한 주문이 두달 연속 줄어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컴퓨터와 전자기기 신규 주문도 0.6% 줄었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투자 책임자인 피터 잰코브스키스는 "전반적으로 내구재 주문이 그리 좋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를) 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2일째 상승..휴렛팩커드는 구조조정 소식에 급등

페이스북은 이날 3.22% 오른 33.03달러로 마감해 2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여전히 공모가 38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아울러 페이스북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데이터 익스폴로러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전체 물량의 8%가량이 대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이 상장 첫날 나스닥시장에서 주문 체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등 문제가 발생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NYSE는 그러나 이날 1.33% 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돈데다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2만7000명을 감원해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해 이날 3.27% 급등했다.

또 휴렛팩커드가 제시한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올해 전체 전망치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웃돌았다.

컴퓨터 저장장치 및 데이터 관리회사인 넷앱은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웠고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경고하면서 12.29% 폭락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보석회사인 티파니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6.81% 급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0.9% 오른 90.66달러를 나타냈고 금 선물가격도 0.6% 상승해 1557.5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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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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