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번엔 스페인 은행 탓에 하락

[뉴욕마감]이번엔 스페인 은행 탓에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5.26 05:35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3일 휴장을 앞두고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긴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를 원치 않았다.

스페인의 부실 은행인 방키아가 정부에 구제금융 규모 확대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대폭 개선을 압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3대 지수는 4주일만에 주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내 이달들어 최고의 주간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74.92포인트, 0.6% 떨어진 1만2454.83으로 마감했다. 보잉이 1.95%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이달들어 단 한번도 2일 연속으로 오른 적이 없다.

S&P500 지수는 2.86포인트, 0.22% 떨어진 1317.82를 나타냈다. S&P%00 지수 주요 업종 가운데 텔레콤업종은 오르고 소재업종은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85포인트, 0.07% 약보합세를 보이며 283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금까지 5월 수익률이 201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악이다.

◆스페인 방키아와 카탈루냐 지방 자금난에 지원 요청

로젠블라트 증권의 이사인 고든 찰럽은 "5월은 잔인한 달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 여전히 숨어 있기를 원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유럽을 바라보고 있고 다음달 17일 그리스 총선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어 유럽 상황이 좀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매수자들은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의 부실 은행인 방키아는 정부에 1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며 정부가 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90억유로는 이번주초 스페인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많은 규모로 스페인 역사상 최대다.

이날 S&P는 방키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추는 등 총 5개 스페인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이 더블딥(이중침체)에 진입해 대규모 부실자산이 야기될 것이란 이유다.

그리스와 스페인 은행에서 자금 인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도 여전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조치 없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2000억유로의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이 시간을 재촉해 이러한 자금 유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유로존 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더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카탈류냐 지방의 자금난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나 카탈루냐가 "재정적 의미를 모두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페인 방키아의 구제금융 증액 요청 소식에도 강보합권에서 꿋꿋하게 버텼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3% 강보합을 나타냈고 독일 DAX30지수는 0.38%, 프랑스 CAC40지수는 0.32% 상승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도 0.13%, 이탈리아 FTSE MIB지수 역시 0.39% 오름세를 유지했다.

◆美 5월 소비심리지수 예상 큰 폭 상회

미국의 5월 소비심리 지표는 4년7개월래 최고치로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증시를 강세로 돌려 놓지 못했다. 미시간대는 이날 5월 소비심리지수가 79.3으로 지난 4월 76.4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의 80.9 이후 4년7개월만에 최고치이며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77.8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시간대의 5월 소비심리지수는 고용 증가세 둔화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 약세와 부동산시장 개선 덕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존슨은 "휘발유 가격 하락이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소비심리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며 "소비지출이 고개를 들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전날까지 2일간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3.39% 하락하며 31.91달러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페이스북 상장 첫날 나스닥시장의 주문 체결에 문제가 발생한 결과 2000만달러의 매매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날 0.71% 하락했다.

나이트 캐피탈 그룹과 시타델 증권 역시 페이스북 상장 때 매매로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블랙락은 최고경영자(CEO)의 자금 유용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던 체사피크 에너지에 대한 지분을 높였다. 이날 블랙락은 0.54% 오르고 체사피크 에너지는 1.48% 상승했다.

CME 그룹은 주식을 5대 1로 분할해 주가를 낮춰 투자자 구성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혀 2.48% 올랐다.

이날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11.40달러, 0.7% 오른 1568.9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4% 하락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20센트, 0.2% 오른 90.86달러로 체결됐다. WTI 선물가격은 한주간 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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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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