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국내주식형펀드 이달 1조6000억 이탈..투신권 순매도로 증시 부담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950선을 넘는 급등세를 보이자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뭉칫돈이 이탈하고 있다. 공모 주식형펀드에선 이달 들어 1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펀드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이탈해 펀드 단기 매매현상이 두드러진다. 펀드매니저들은 환매 대비용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31일 67조391억원에서 이달 17일 65조372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조6667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꾸준히 66조원대를 유지했고 지난달 말에는 67조원대로 올라섰으나 이달엔 털썩 주저앉은 것.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설정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영향으로 급등세를 타자 펀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성 환매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시점에서 코스피 2000선에 대한 기대감보다 단기고점이란 판단에 따라 서둘러 발을 빼고 있다는 것.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 1881.99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 1900선을 돌파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7일엔 장중 1964.07을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1946.54를 기록, 이달들어 60포인트 넘게(64.55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펀드별로 1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가 전무한 가운데 31개 펀드가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단기 급등하자 1800선 초반대에서 자금이 많이 들어온 펀드 위주로 집중 환매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매가 많이 들어온 펀드 가운데 상당수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펀드들로, 단기 투자 양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통상 일반 주식형펀드는 펀드 가입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레버리지펀드와 수년 전 설정된 A클래스펀드는 예외적으로 수수료가 부가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환매수수료가 없는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는 이달 751억원이 감소해 이탈 규모가 가장 컸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3.11%로 최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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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운용의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 1[주식]'도 이달 259억원이 이탈했으며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는 238억원이 줄었다.
환매랠리가 이어지자 펀드매니저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지난 9일 이후 투신권은 6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 776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 증시가 추가 상승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신권과 달리 외국인은 9거래일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