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할 때

[더벨]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할 때

강철 기자
2012.11.01 10:21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10월31일(08:31)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870억 원의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조성했다. 올 한해에만 770억 원이 결성된 점에 미루어 내년 상반기 1000억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세제 혜택, 투자금 회수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의 다양한 지원 정책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17일 출범한 한국엔젤투자협회는 2020년까지 엔젤투자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전과 함께 비즈니스 엔젤 양성, 엔젤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엔젤투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엔젤투자의 성장이 자금 조달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 선순환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엔젤투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엔젤투자자가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구가하던 엔젤투자가 최근 침체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반복되는 투자 실패였다. 태생적인 영세함에서 기인한 시스템의 부재는 엔젤투자의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은 엔젤투자자에게 투자기업 발굴과 심사, 사후관리, 자금 매칭 등의 인프라 역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원금 모집의 성격이 강했던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5월 기획재정부가 신생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뒤 엔젤투자자와의 협력관계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엔젤투자자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투자기업 발굴과 리스크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문성과 인력수가 부족한 엔젤투자자 입장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이 훌륭한 심사역 역할을 하는 셈이다.

투자한 기업이 대중에게 일정 기간 노출되면서 광고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잠정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후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해 모인 자금을 매칭해 투자금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후행투자를 위한 잠재적인 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는 현재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률 검토를 용역 업체에 의뢰한 상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 인력, 시스템을 갖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만 자격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개 안팎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엔젤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다.

제 2의 엔젤투자 붐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엔젤투자자들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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