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매서비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뜬다

정기구매서비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뜬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회장)
2012.11.08 10:03

새로운 상거래문화가 꽃피워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이하 sc)는 월간지 구독서비스처럼 구매자가 일정 금액 즉 구독료나 가입비를 내면 서비스제공업체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선정한 샘플이나 상품들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상거래 방식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정기구매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미국의 어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두 여학생이 어느 한 친구가 가장 좋은 화장품이 무엇인지를 필요시마다 진정으로 조언해 주는 것에 착안하여 창업한 것이 최초의 sc업체인 버치박스(Birchbox)이다.

버치박스의 사업모델은 매달 10달러 씩 내면 고가의 화장품 샘플 4~5개를 배송비 부담 없이 집으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이를 모방한 서비스들이 화장품, 의류, 장난감, 커피, 유아용품,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6월 외국계 업체인 글로시박스가 화장품 sc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금년도 2월 화장품업체가 직접 공짜 샘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법이 집행되면서, 미미박스를 필두로 W박스, 겟잇박스, 쥬크박스 등 화장품 sc가 연이어 개설되고 있다. 현재에는 화장품 이외에도 의류, 유아용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이점이 있다.

첫째, 소비자는 어떤 상품의 선택에 앞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업체를 옆에 둘 수 있는 것이다. 즉 내 곁에 상품별 전문가친구를 두는 것이다.

둘째, 소비자는 자신의 쇼핑대리인을 곁에 두면서 적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으로 원하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즉 나만의 쇼핑대리인을 부릴 수 있다.

셋째, 소비자는 sc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체험을 정기적 그리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자신에 맞는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맞춤형 구매가 가능해진다

샘플/상품 공급업체에 주는 이점도 있다.

첫째, SC 서비스 운영업체가 자사 상품의 샘플을 소비자들에게 대신 제공해 줌으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서비스 운영업체로부터 자사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함으로서 상품 개선은 물론 이들을 단골 고객화할 수 있다.

셋째, 서비스 운영업체가 자사 상품에 대한 정기구매자들의 좋은 평가를 SNS로 확산시키도록 유도할 경우 브랜드 인지와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금년도에 본격적으로 sc가 도입되어서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현재 다양한 상품 분야에서 이 서비스방식이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상당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진다.

sc는 소비자, 상품 공급업체, sc 서비스업체 모두에게 장점이 있은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화장품, 의류, 유아용품, 남성용품, 일반 생활용품, 식료품, 건강식품 등 다양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진화된 sc 사업 모델이 나타나리라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샘플이나 상품 공급 그리고 전문화된 서비스에서 앞서 가는 sc업체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정리되면서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알아야할 주의사항들.

우선, sc업체들이 충분한 조사와 준비 없이 진입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예컨대, 샘플이나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다든지, 주문 및 배송 시스템이 잘 가동되지 않는다든지, 정시구입자 고객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는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샘플이나 상품 공급업체들로부터 충분한 양을 적기에 무료나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샘플의 양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sc업체들이 퇴출될 수 있고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sc를 건전하게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sc업체에서 제공하는 화장품이나 식료품 등의 경우 식약청의 검증을 받지 않아 안전관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sc 업체 스스로 안전한 브랜드의 선정과 지속적인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식약청도 이에 대한 전향적인 대응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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