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창업 희망 대학생 씁쓸한 조사결과

[더벨]창업 희망 대학생 씁쓸한 조사결과

박제언 기자
2012.11.13 10:52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11월08일(08:20)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창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의 남녀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 의향 설문조사'의 결과다.

기업들의 고용이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선택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의 속내를 살펴보면 씁쓸함이 남는다. 가장 선호하는 창업 분야로 '커피숍 및 식당'이 꼽혔기 때문이다. 전체의 35.6%다. 뒤이어 문화·예술·스포츠·레저·공연 분야(12.6%)가 꼽혔고, 정보기술(IT)관련 분야는 10.4%에 불과했다. 커피숍과 식당 창업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단,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충만한 대학생들이 선택하기엔 아쉬운 면이 있다는 의미다.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그나마 선택한 IT 분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소프트웨어 관련이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격인 '카카오톡(카카오)'이나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선데이토즈)', '드래곤플라이트(넥스트플로어)'의 성공 사례가 영향을 준 듯하다. NHN의 공동창업자이자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나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 등은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롤모델인 셈이다. 20대 창업을 해 연매출 수십~수백억 원의 회사를 이끌고 있으니 말이다. 이에 반해 기술기반 제조업 분야의 창업 희망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멀어졌다. 좀더 쉽고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만 찾는 마음에서 비롯된 듯하다. IT분야를 선택한 대학생들도 성공사례에만 매몰돼 단순한 아이템만 찾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문제는 최근 스타트업 기업(초기벤처 창업기업) 중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 극히 드물어졌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IT관련 벤처기업은 대부분 모바일 앱이나 게임 관련 업체인데 눈에 띄는 경쟁력을 가진 곳이 드물다고 한다.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기업은 찾기 조차 힘들다고 한다. IDG벤처스코리아 대표직을 맡다 미국 투자은행(IB)인 제이무어파트너스로 옮긴 오덕환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며 벤처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은 경제의 성장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벤처의 기술력 저조 현상이 미래 먹거리 산업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된다.

정부 차원의 창업 지원이 절실한 때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청년 일자리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창업을 말한다. 단지 하나의 공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대학생들이 손쉬운 아이템만 찾는 마음에서 벗어나게끔 해야 한다. 대학생 창업 아이템 중 우수한 기술기반 아이템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것도 한 방안일 것이다. 정부 소속 연구소에서 아이템을 키우거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기업과 최종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면 반드시 국가의 지원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창업 벤처는 국가 경쟁력이고 벤처를 이끌 기반이 창업 희망 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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