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불안감에 美주식펀드 올 최대 자금 유출

재정절벽 불안감에 美주식펀드 올 최대 자금 유출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11.28 04:48

투자자들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에서 대대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의회의 협상 타결을 신뢰하기보다는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편을 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1일까지 일주일간 9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올들어 주간 기준으로 최대 순유출 규모다.

올들어 2번째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많았던 주는 지난 10월25일까지 일주일간이다. 당시는 11월6일 대선을 앞두고 '재정절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던 때였다.

EPFR의 리서치 이사인 캐머런 브랜트는 "투자자들이 재정절벽 때문에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자산을 현금화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돈을 단기 자산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집어넣고 있다. EPFR에 따르면 지난주 MMF에는 217억90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올들어 세번째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MMF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로(0) 수준에 불과하다.

의회예산국(CBO)는 올해 말로 세금 감면안이 종료되고 내년초부터 예산 삭감이 이뤄지는 재정절벽의 규모를 총 60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의회가 올해 안에 어떤 종류든 타협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타협안이든 고소득층의 배당금과 주식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숏 힐스 캐피탈의 스티븐 위스는 "재정절벽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배당금과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 인상 때문인지 (주식형 펀드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원인을 꼭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 최근 주가 하락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이셰어즈 다우존스 실렉트 배당금 ETF는 지난달 거의 1% 하락했다. 이는 SPDR S&P 500 ETF가 같은 기간 소폭 약세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의회에서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타협안을 도출하면 큰 랠리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핌코의 시장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안감이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재정절벽)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 마음 속에 충분히 깊이 자리 잡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까지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해법 이전까지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불안감에 쿠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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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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